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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 돈 · 명예 다 가져도 건강잃으면 무용지물…비만 · 혈압 · 당뇨 ‘빈틈’ 보이면 낭패 불보듯
라이프| 2013-07-26 11:19
은퇴 시기에 접어드는 50대 중ㆍ후반이 되면 30ㆍ40대에 느끼던 젊음의 기운은 사라진 지 오래된 느낌이고 어느덧 노화의 길목에 있음을 알게 된다. 한창 젊다고 느끼던 때가 엊그제 같지만 불현듯 신체 기능의 내리막을 실감하게 된다.

은퇴를 앞둔 50대 중ㆍ후반에 ‘증상이 없이 병이 생기는 것’은 흔한 일이다. 체중과 허리둘레, 혈압,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정도는 직장검진에서 실시하므로 이를 기억하고 일정치를 유지하도록 하면 노후 건강에 아주 유리해진다.

과체중은 온갖 성인병의 근원이다. 체중의 증가는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심근경색 등 주요 사망 원인의 위험 요인이므로 가족 중에 이러한 병이 있다면 본인도 위험이 높아지므로 체중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50대에도 계속 담배를 피우는 것은 폐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에 의한 사망의 위험성을 높인다. 과음은 중풍을 부르며 뇌가 손상되기 때문에 노후에 예기치 못한 고생에 시달리게 할 위험이 크다. 


‘고요한 살인자’라 불리는 고혈압은 50대 직장인의 15%가 겪는 질환이지만, 평소 관심을 두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이가 들면서 혈관이 동맥경화에 빠지고 뇌가 서서히 망가져 간다. 예전에는 140/90 이상일 때 고혈압 판정이 내려졌으나 얼마 전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는 혈압지침을 수정, 120/80-139/89 사이를 고혈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직전 고혈압”으로, 120/80 이하를 정상혈압으로 규정해 정상혈압 수치를 낮추었다. 혈압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위가 140, 아래가 90이 넘으면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50대 이상 직장인의 30%는 콜레스테롤이 높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수진자의 콜레스테롤 분포를 보면 콜레스테롤을 주의해야 할 경계군과 환자군이 48%에 달한다. 특히 몸에 나쁜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이 130㎖/㎗ 이상 위험군이 50.2%여서 성인병에 노출될 위험도가 높았다. 육류 섭취와 운동 부족, 흡연이 주된 원인이다.

무절제한 생활습관은 당뇨병을 소리 없이 부른다. 심한 경우 입이 마르고 피곤을 심하게 느끼며 체중이 감소하지만, 대부분은 정밀한 검사를 받기까지 모르고 지낸다. 혈액검사에서 혈당이 100㎎/㎗ 이면 정상에서 벗어난 고혈당임을 알아야 한다. 110 이상이면 의사를 찾아야 하고 126이 넘는다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 비만, 콜레스테롤, 흡연 5가지 요인이 합쳐지면 혈관을 망가뜨리고 뇌졸중, 심장마비를 일으킨다. 매년 7만명에 가까운 한국사람들이 이 병으로 사망한다.

복부 비만, 당뇨,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고혈압, 고중성 지방 등 5가지 지표 중 3가지 이상이 기준치를 초과한 상태를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들은 한 뿌리에서 나온 다른 모습의 가지와도 같다. 즉 현대인의 식습관과 생활양식이 빚어낸 인슐린 저항성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일정한 체중과 허리둘레, 혈압,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하고 적절한 휴식과 운동, 균형된 영양섭취가 건강관리의 기본이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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