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극본 권순규 이서윤, 연출 박성수 정대윤)’의 이광수가 동생인 이상윤이 남자를 연모한다고 오해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7월 30일 방송한 ‘불의 여신 정이’에서는 광해(이상윤 분)가 남장을 한 채 분원에서 생활하는 정이(문근영 분)에게 여자라는 것을 들키지 않도록 당부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임해는 둘을 수상하게 여겨 슬그머니 다가갔고, 광해가 “(여자인 것을)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라고 말하는 순간 두 사람 앞에 등장, 관계에 더욱 의문을 품게 됐다.

이어 임해는 정이와의 관계를 묻는 의도로 광해에게 소문이 사실이었냐고 물었다. 하지만 청자 찻잔의 재료인 청자토를 구해온 것에 대한 질문이라 생각한 광해는 머쓱한 표정을 지어보였고, 대화를 이어가며 광해가 남자인 정이를 좋아한다고 확신하게 된 임해는 “언제부터 였느냐. 남정네를 보고 맘이 설레였던 것이”, “그놈을 보는 너의 눈빛이 내가 기생 홍단이를 보는 눈빛과 같았다” 등의 발언으로 광해를 당황케 했다.



황급히 자리를 뜨는 광해를 보던 임해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세상이 다 손가락질 하여도 형인 자신은 광해의 편이 되어주겠다고 말한 뒤, “그래야 네가 세자가 안 될 것이 아니냐”라고 말해 그가 광해의 약점을 잡고자 하는 야심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특히 이 장면에서 이광수는 동생의 약점을 캐내고자 하는 모습, 이상윤과 문근영의 사이를 오해한 뒤 이를 이용해 세자가 되고자 하는 비열한 모습 등 캐릭터의 다채로운 감정을 잘 살리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편 육도(박건형 분)와 정이가 힘을 합쳐 청자 찻잔을 완성한 뒤 선조(정보석 분)와 명나라 사신의 앞에 진상하며 그릇 제작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