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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2.50% 유지…석달째 동결
뉴스종합| 2013-08-08 10:27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석달 연속 연 2.50%로 동결됐다. 지난 5월 ‘깜짝 인하’ 이후 국내외 경제상황에 큰 변화가 없는데다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를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반기 물가 상승 압박과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 등이 향후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8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를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한은 기준금리를 지난 5월 0.25%포인트 내린 뒤 석달째 동결했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기준금리를 움직일만큼 큰 변화가 없다는 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등으로 시장 금리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더 내리기는 쉽지 않다”면서 “경기가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기준금리를 올릴 만큼 변화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를 확인해야 될 시기라는 점에서 금통위는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연내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내놓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경제성장률을 연 2.6%에서 연 2.8%로 상향조정한 것도 추가 금리 인하는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가 추가적으로 나빠진다거나 좋아진다는 시그널이 아직 없다”면서 “하반기에 물가가 오른다고 해도 1~2% 수준으로, 기준금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충격이 한꺼번에 밀려올 경우 통화정책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우선 상반기 국내 경기회복세가 정부의 추경 예산 투입에 따른 효과로 이 같은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미지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월 경제동향’에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라면서 “수출도 낮은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회복세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로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재점화될 경우 국내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분석과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쳐주던 중국을 비롯해 신흥국의 경기부진 여파가 예상보다 커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국책연구기관 연구위원은 “해외 요인이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중요하다”면서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한두달 전에 시그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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