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우리금융 계열사 인사 어쩌나
뉴스종합| 2013-08-08 11:19
CEO후보 청와대 올린지 한달
靑 비서진 교체로 지연 가능성


‘이순우 호(號)’ 우리금융지주가 돛을 단지 두달이 다 돼 가지만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지연되면서 배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 계열사 CEO 후보가 담긴 인사 자료는 지난달 청와대에 올렸지만, 최근 청와대 비서진이 대폭 교체되면서 또다시 ‘오매불망’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8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CEO가 공석인 계열사는 우리카드, 우리PE, 우리F&I, 우리FIS,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금호종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9곳이다. 우리금융은 당초 박근혜 대통령의 여름휴가를 계기로 일괄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비서진 인사가 단행되면서 우리금융 계열사 CEO 인사는 또다시 밀리게 됐다. 특히 이번 주말께 청와대 행정관 등 후속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소식에 우리금융 순서는 한참 뒤로 넘은 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계열사 CEO 인사가 금융권에서는 중요한 사안이지만 청와대 시각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 비서진 교체로 인해 우리금융 계열사 CEO 인사 검증이 원점에서 다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다른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우리금융 인사 자료를 다 검토한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새로 임명된 청와대 비서진이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본다면 인사 시기는 이번 달을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도 최근 사적인 자리에서 빨리 인사가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 회장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청와대의 결정만 기다리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계열사 임직원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부 임직원들은 휴가도 반납한 채 지주사의 처분만 기다리는 ‘5분 대기조’가 됐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우리금융 계열사 CEO 후보자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 관치금융 비판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에서 낙점한 인사를 포함시킬 것이란 얘기도 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청와대에 올라간 보고서에 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청와대에서 아직까지 어떠한 언급도 없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카드 사장에는 유중근 전 우리은행 부행장이, 우리아비바생명은 강영구 전 보험개발원장, 금호종금은 설상일 전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FIS는 김종완 우리은행 상무가,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는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각각 내정된 상태다. 지방은행 계열사인 광주은행은 김장학 우리금융 부사장과 조억헌 광주은행 부행장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성ㆍ이자영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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