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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와 옥시의 짬짜미…보건복지부 집중감사 받을 듯
뉴스종합| 2013-08-12 10:01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 대한의사협회와 주방 및 손 세제 업체인 옥시의 ‘짬짜미’로 의사협회가 보건복지부의 집중 감사를 받을 것으로 확인됐다. 또 3년 단위의 감사 주기 역시 1년이나 2년 단위로 당겨지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에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옥시의 ‘데톨’에 섣불리‘의사협회 추천’이라고 보증을 서줬는데 이 제품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의사협회가 추천하다 보니 맹목적으로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소비했던 소비자들은 뒤통수를 맞은 꼴이다.

게다가 의사협회는 이 제품을 추천한 뒤 추천 제품 매출액의 ‘5%’를 받아 챙겼다.

의사협회는 지난 2012년11월 옥시의 설거지 주방세제 ‘데톨 3 in 1 키친시스템’을 의협 추천 제품으로 승인했다.


이와 동시에 의사협회는 데톨 3 in 1 키친 시스템 순(順) 매출액의 5%를 커미션으로 받는다는 계약도 체결했다.

지난 2004년부터 의사협회는 이 회사의 ‘데톨’이라는 손 세정제를 추천하고, 무려 10년 가까이 매출액의 5%를 받아 오면서 재미를 본 바 있다. 의사협회는 정확히 어느 정도 규모의 커미션을 받았는지 밝히고 있지 않지만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녹색소비자연대는 지난 18일 시중에 시판되는 데톨 3 in 1 키친시스템이라는 제품을 수거해 조사해본 결과 1종 세제로는 부적합하며, 허위표시, 규격 위반 등이 있어 공정위 고발했다고 밝혔다. ph4.0을 중성이라고 허위 표시했고, 1종 주방세제로는 부적합한 물질이며 기준규격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주방세제의 경우 보건복지부가 고시한 ‘위생용품 규격 및 기준’에 의해 1종, 2종, 3종으로 구분된다. 1종 세척제의 ph는 6.0~10.5지만 옥시의 데톨 3 in 1 키친시스템은 ph 4.0으로 1종 세척제로 부적합하다. ph농도가 4.0인 데톨 3 in 1 키친시스템은 산성 세제로 설거지 후 깨끗이 씼어 내지 않을 경우 피부에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일단 의사협회는 인체에 유해한 제품을 정확한 확인절차 없이 추천을 해 국민들의 건강을 해치고, 혼란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의사협회가 옥시 측에서 제출한 자료에만 의지한 채 추천을 해줬다는 게 점이다.

충분히 검토하고, 내부 분석 과정 등을 통해 제품에 대한 추천을 신중히 했어야 하는데 의사협회와 옥시와의 대충 넘기는 짬짜미가 현재와 같은 문제를 일으켰다.

의사협회는 매출액의 5%를 받아 공익목적으로 사용했다며 추천을 해주고, 돈을 받은 것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3년마다 한 번씩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하는 의사협회 감사에서 옥시의 제품을 후원해주고 순 매출액 대비 5%의 커미션을 받은 부분이 집중감사 대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진짜 공익목적으로 쓰였는지, 그 과정에서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사협회에서 후원해 주고 커미션을 받은 부분이 올 해 집중 감사 대상이 될 것”이라며 “게다가 3년에 한 번씩 하는 감사의 경우도 단축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데톨 3 in 1 키친시스템은 출시된 지 두 달 만에 1200억원 규모의 국내 주방세제 시장에서 1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올린 바 있다. 연간 120억원의 매출을 이 제품으로 옥시가 올렸다고 볼 수 있다. 이 경우 의사협회는 약 6억원 가량의 커미션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의사협회는 어느 정도의 커미션을 받았는지 언론에 밝히고 있지 않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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