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 유혈사태 상황급변 ‘망연자실’
19일 정부에 따르면 2011년 1월 윤증현 당시 기재부 장관은 이집트 재무장관과 첫 경제장관회의를 가졌다. 정부는 아프리카 거점 신흥경제국인 이집트와 최초의 장관급 경제협력 채널을 가동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2010년 G20(주요 20개국) 서울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친 터라 한국은 신흥국 진출을 자신했다.
회의 후 정부는 양국 간 경제협력 분야를 건설과 인프라 등 전통적인 분야 외 원자력, 수산협력 등 새로운 분야로 적극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수석대표는 부트로스 갈리(Boutros Ghali) 재무장관이었는데, 무바라크 정권의 ‘실세’로 알려졌다.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반정부 시위로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지면서 양국 간 협의는 물거품 위기에 처했다.
기재부는 다시 한 번 이집트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말 이집트 카이로로 박재완 장관이 날아가 2차 회의를 열었다.
이집트의 새 정부와 경제협력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서였다.
기재부는 교역ㆍ투자, 건설ㆍ인프라, 개발협력, 신기술, 공공행정 5대 분야에서 향후 양국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집트 정국이 혼미해지면서 이 논의가 유효할지 미지수가 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들였는데…”라고 허탈해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