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텅빈 창구…은행원 자리 잃다
뉴스종합| 2013-08-21 11:30
인터넷뱅킹 거래비중 32.5%
은행 점포 폐쇄 등 구조조정 활발
창구거래 8년만에 절반으로 뚝


은행 거래에서 스마트폰, 자동화기기(CDㆍATM), 텔레뱅킹 등 비대면 방식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지점 창구거래 비중이 급감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채널별 금융서비스 처리 현황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6월말 현재 대면거래(창구거래)의 비중은 11.6%로 비대면거래(88.4%)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8년 전인 2005년 6월말(26.9%)과 비교해볼 때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현재 10%대 초반대인 창구거래 비중은 머잖아 한자릿수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창구거래와 비대면거래의 편차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2011년 6월말에는 72.6%포인트 정도 차이가 나다가 지난해 6월말에는 75.4%포인트로 늘었고, 올 6월말 현재 76.8%포인트 수준으로까지 증가했다.

이에 반해 6월말 현재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수는 3000만명을 돌파하고, 이들의 하루 이용건수도 2000만건을 넘어선 상태다. 모바일뱅킹의 하루 평균 이용액(자금이체)는 1조4000억원 가량에 이른다.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전체 인터넷뱅킹 등록고객은 9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인터넷뱅킹의 거래 비중은 6월말 현재 32.5%에 달하면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CDㆍATM 사용과 텔레뱅킹도 각각 42.2%, 13.7%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예전만큼 고객들로 붐비는 은행 지점을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은행 직원들도 점차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과거 자동화기기와 온라인 거래가 도입되기 전만 해도 은행 지점당 직원수가 100명에서 최대 200명에 이르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요새 주요 시중은행들의 지점 직원수는 보통 많아야 10명 정도다.

이런 가운데 주요 은행들이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점포 축소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어 은행원들을 보기가 더 어려워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은행 경영이 악화된 상황에서 적자 점포를 줄여야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행 점포 7698개(출장소 포함) 중 10% 이상이 마이너스 실적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국내 은행들이 내년 상반기까지 총 200여개에 달하는 영업점을 폐쇄하는 내용의 점포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진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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