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은행권, 월세대출상품 내놓기는 하지만…실효성은 ‘글쎄’
뉴스종합| 2013-08-21 09:58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은행들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월세자금대출 상품을 줄줄이 출시한다. 전세대란에 이어 월세마저 들썩이자 임차료가 부족한 세입자를 위해 자금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 월세자금대출도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어 이를 확대하는데 대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주거 취약계층의 월세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출시하도록 은행권에 주문했다. 이에 따라 월세자금대출을 운용 중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 이어 IBK기업은행, 외환은행 등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월세자금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금감원은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월세자금대출 운영 실태도 점검하기로 했다. 또 월세자금대출 이용대상을 저신용층인 신용등급 9등급까지 늘리거나 대출한도를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월세난도 금융소비자보호와 직결돼 있는 만큼 월세자금대출 활성화가 필요하다”면서 “전체 임차에서 월세 비중은 40%로, 제대로 홍보하면 이용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효성 논란은 여전하다. 지난 3월 말 출시된 우리은행의 ‘월세안심대출’은 최근까지 5명에 4700만원, 신한은행의 ‘월세보증대출’은 5명에 5400만원이 팔렸다. 4~5개월간 고작 10명만 이용할 정도로 수요층이 없다.

A은행 관계자는 “기존 월세자금대출 실적에서 수요가 얼마인지 확인됐다”면서 “금융당국이 지침을 내렸으니 상품 출시를 검토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대출한도가 늘어난 전세자금대출과 관련, 무분별한 확대는 제한할 방침이다. 특히 5억원 이상 고액 세입자에 대한 전세자금대출을 최대한 억제해 전세자금대출이 급증하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택 매매 가격은 떨어지는데 전세 가격은 높아지는 기현상으로 깡통전세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주택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는 만큼 전세자금대출의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