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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가구 전세보증액 3년새 810만원 증가
뉴스종합| 2013-08-22 11:06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가구당 전세자금 보증액이 3년새 810만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금융신용보증 현황(공급 기준)을 분석한 결과, 올해 1~6월 가구당 전세보증액은 3385만원으로, 지난 2010년 2575만원보다 810만원이나 늘었다. 3년새 31.4% 급증한 것이다.

주택금융공사의 전세보증이 주로 서민 가구에 공급되는 만큼 전세값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금융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가구당 전세보증액도 계속 증가했다. 가구당 전세보증액은 2010년 2575만원에서 2011년 3052만원, 지난해 3321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도권 전세가격이 4년째 오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전세가격은 2010년 9.3%, 2011년 12.4%, 지난해 2.3%, 올 상반기 3.2%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반면 전세보증(잔액 기준)을 이용하는 가구 수의 증가폭은 줄고 있다. 2010년 6만3172호에서 이듬해 10만4287호로 급증했지만, 지난해에는 10만98호 느는데 그쳐 증가폭이 축소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 전세보증을 이용한 가구는 2만9890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2454호)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주택을 구입한 가구가 크게 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전세 물건이 대거 월세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세보증 총액도 증가폭이 축소됐다. 전세보증 총액은 올해 상반기 1조3393억원 늘었지만, 증가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000억원 줄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0년 1조9903억원, 2011년 4조3207억원, 지난해 4조293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라면 올해 전세보증 총액은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월세 전환에 따른 전세 수요가 줄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렇다고 매매 수요가 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설경제연구실장은 “주택 구매력이 있는 가구들이 전세로 잔류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거시경제나 금융시장 여건이 불안하고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우세할 경우 주택 구매 유인이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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