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연준 출구전략 우려로 美 IT기업 증시 상장 급감↓
뉴스종합| 2013-08-26 15:18
IT기업 IPO비율, 2000년來 두번째로 낮은 수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뉴욕 증권시장에서 IT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부터 제기된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 축소) 우려로 추가적인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줄면서 IT기업들이 IPO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해 IPO를 실시한 134개 기업 중 IT기업은 22개, 조달 규모는 32억 달러(약 3조56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IPO 규모의 1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지난 1999년 닷컴 붐으로 인해 69%에 이르던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IT기업의 IPO 비율은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바닥을 쳤던 지난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1990년대만 해도 S&P500지수는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며 IT기업들의 IPO도 20%가 넘었고, 아마존이나 넷스케이프 같은 거대 인터넷 기업들의 상장도 이뤄졌다.

그러나 올들어 IT기업들의 거품이 꺼지고, 연준의 출구전략 시행 등으로 자금 유입 기대마저 꺾이면서 미래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해지자 투자자들의 투자도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엔 페이스북 같은 유망 기업의 IPO도 있었지만, 올해엔 그마저도 없는 상황이다.

잭 애블린 해리스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임원(CIO)은 “IT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은 가장 첨단에 있는 투자이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IPO는 투자자들의 미래에 대한 강한 신뢰를 필요로 한다”며 “IT기업 IPO가 활발하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투자 열의가 충만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기술관련 기업에 초점을 맞춘 기술분야 뮤추얼 펀드에서 3억65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고 전했다.

또한 IT기업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전까지 IPO를 꺼리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커트 데이비스 크레디트 스위스 금융시장 자산관리부장은 “IT기업들이 기업 공개 전 가치보다 낮은 상태에서는 IPO를 원치않기 때문에 증시 상장이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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