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치솟는 국제유가 WTI는 110달러 돌파…중동정세 불안 뿐만 아니라 달러약세, 공급부족 등도 원인
뉴스종합| 2013-08-29 09:36
미국의 시리아 공격 임박 소식이 전해지며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110달러를 돌파했고 북해산 브렌트유도 120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최근 이같은 가격 상승 원인에 대해 많은 이들이 시리아 사태를 꼽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가 오르는 것이 비단 시리아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09달러(1%) 상승한 110.10달러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 2011년 5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배럴당 116.61달러로 거래를 마치는 등 120달러 대를 바라보고 있다.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게하는 중동정세 불안은 가격 상승의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동의 원유 생산량은 전세계 3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리아는 중동의 대표적 산유국인 이란,이라크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리비아도 노동자 파업 사태로 원유 생산량이 급감했다. 리비아 정부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하루 생산량이 20만 배럴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금융서비스기업 소시에테제네랄은 시리아 사태의 영향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석유생산량 감소로 유가가 150달러가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진 맥길런 트래디션에너지 애널리스트 역시 “지정학적 위험이 시장 가격을 상승시킨다”며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하락한 이후 시리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WTI 가격은 115달러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비단 시리아 사태만이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원인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시장 자문 서비스 회사 라무르앤컴퍼니의 이브 라무르 사장은 시리아 사태와는 별개로 WTI 가격을 140달러로 전망했으며 이에 대해 3가지 이유를 들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먼저 달러화 약세를 꼽은 그는 최근들어 다시 엔화와 유로화 대비 달러화 상승을 보고 있으며 유가는 달러로 매겨지기 때문에 달러 약세는 원자재가 상승을 가져온다고 분석했다.

또한 경제 성장이 지표로 보이는 것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석유회사들이 높은 수요를 과소평가해 공급이 부족해져 가격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라무르 사장은 높은 원유 가격이 내년도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내년 4분기에도 다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며 이는 대개 미국을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그는 “원유가 원자재 개념으로 수요공급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투자 개념의 금융자산으로 형태가 변화해 왔다”며 너무 많은 자금이 원유 선물시장에 투자돼 시장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고 평가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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