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구내식당서 식판들고…이건호 국민은행장의 스킨십 경영
뉴스종합| 2013-09-03 11:13
일주일에 한번 직원들과 식사
마카롱 들고 영업점 깜짝방문도
“행장 소통의지” 호평 이어져


서울 여의도에 있는 KB국민은행 본사 14층 구내식당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이건호<사진> 국민은행장과 임직원들이 줄을 서서 비서실 직원에게 식권을 받아 식판을 들고 배식을 받는 것이다. 처음 구내식당에서 이 행장을 보고 깜짝 놀라던 직원들도 이제는 익숙한 풍경이 됐다.

이 행장의 ‘알뜰한’ 스킨십 경영이 화제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구내식당을 찾아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 구내식당을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행장은 지난달 5일 행장으로 첫 출근을 한 지 한 달도 안 돼 직원들과 구내식당 식사를 4번이나 진행했다. 임원뿐 아니라 부장, 영업부 직원들과의 면담 이후에도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진행했다.

이 행장의 구내식당 스킨십은 사실 의도된 것은 아니다. 지난달 초 본점 임원들과의 오찬 장소를 구내식당으로 잡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행장이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직원들이 행장의 소통 의지를 볼 수 있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외부 출신 행장’이라는 반갑잖은 꼬리표를 달고 있던 이 행장에게는 반가운 반응이었다.

행장과 식사를 같이한 임직원들은 처음엔 ‘행장이 겨우 4500원짜리 밥을 사냐’는 볼멘소리도 있었지만, 지금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회식 장소를 따로 예약하지 않아도 돼 번거롭지 않은데다 점심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것이다.

이 행장의 스킨십 경영은 본점뿐 아니라 영업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행장이 요즘 프랑스 과자인 마카롱을 가지고 예고 없이 영업점을 방문하다 보니 ‘홍길동’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다.

이 행장은 출근 직후 자택 근처에 있는 마천동 지점을 시작으로 서대문, 중부, 명동영업부, 이화배꽃, 반포남, 일산가좌 등 7개의 지점을 방문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행장이 본점 직원은 물론 영업점 직원까지 직접 챙기며 만나고 있다”며 “행장이 언제쯤 자신의 부서나 지점에 방문할지 내심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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