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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 활동 · 테러단체 본뜬 ‘게릴라전’…후방 교란위한 정보 · 선전전에도 무게
뉴스종합| 2013-09-03 11:08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체포동의안에서 드러난 RO(Revolution Organization)의 사회주의 혁명 투쟁의 성격은 크게 ▷비정규전 ▷보위전(보안전) ▷정보전 ▷속도전 ▷선전전 등 5가지로 분석된다.

▶빨치산 유격대 활동 본받아 게릴라전=이 의원은 5월 회합에서 비정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RO조직원들은 국지전 등 전시상황에서 철도ㆍ통신ㆍ유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물질적ㆍ기술적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장난감 총을 개조해 살상용으로 사용한다거나 압력밥솥 폭탄 등 즉석폭발물(IED)을 이용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유격대 혹은 테러단체의 전략과 닮아있다.

▶보위(보안)는 숭고한 의무=당초 5월 10일 경기도 광주의 한 수련원에서 회합을 가지려던 이들은 10분 만에 자리를 파했다. 일부 인원이 음주상태라 보안을 장담하기 어려웠기 때문. 이틀 후 열린 회합자리에서 이 의원은 “보위의 문제에서는 타협할 권리도 없고, 단지 지켜야 할 숭고한 의무만 있다”고 강조했다.

▶정보는 나의 힘=후방 교란활동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들은 혜화동과 분당 등 기간통신망의 핵심 시설이 어딘지 미리 파악하고 평택 유조창의 벽 두께와 소재를 파악해 파괴 가능한지 미리 검토했다. 또한 미군 시설의 대부분이 주소와 실제 위치가 다르다며 동두천 일대 미 군속의 움직임을 통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로 했다.

▶정치투쟁의 핵심은 선전전=이 의원은 심리전, 사상전, 선전전을 통한 정치적 외연을 넓히는 것을 강조했다. 정치 군사적 대결의 양상이 물리력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핵폭탄보다 무서운 것이 사상의 무기”라며 “선전부대를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속도전 통해 일치단결=이 의원은 “장기전이든 지구전이든 속도전으로 일치하자”고 말했다. 속도전은 그 자체로 중요하다기보다 모든 구성원의 손발을 맞춰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오의 일체성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이는 ‘천리마 운동’ ‘마식령 속도‘ 등 북한이 노력동원을 통해 큰 정치적ㆍ경제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취해온 전략이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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