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나라 경제는 엉망, 대들보는 무너져도… 빚잔치 벌이는 스페인 축구
뉴스종합| 2013-09-03 13:50
영국의 축구스타 가레스 베일(24)이 축구 역사상 최대 이적료를 받고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레알)로 이적했다. 아낌없는 퍼주기에 팬들은 열광하고 있지만, 스페인 정부가 부분적인 구제금융을 받고 나라경제는 엉망인 상황에서도 흥청망청 빚잔치를 벌이는 스포츠 업계의 행태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페인 경제는 장기 침체를 넘어 위기 상황이다. 은행권에 제한됐으나 구제금융도 받았고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10.6%로 유럽 최고 수준이다. 올 2분기 실업률 역시 27.2%에서 26.3%로 떨어졌으나 유로존 내 최고 수준이며 최근 발표된 마킷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1로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것만으론 경제 전체를 반영할 수 없다.

스페인 축구 경제도 다르지 않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스페인 프로축구의 부채는 총 54억 달러며 이 중 레알의 부채는 8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부채를 줄이려 긴축정책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정부와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마케팅 매니저인 하비에르 산토스 마르티네스는 “스페인 시민으로서 전적으로 비도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들여다보면 스페인 팀 모두가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에서 레알로 자리를 옮긴 베일의 이적료는 8600만 파운드(약 1472억 원)로 그동안 전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던 같은 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8000만 파운드(약 1368억 원)와 은퇴한 지네딘 지단의 7500만 유로(약 1088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다.

돈이 목표가 아니라며 선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갈락티코(레알의 최고 선수 영입전략)’ 2기 구성에 성공한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 조차 한 인터뷰에서 “1억 유로(이적료ㆍ약 1450억 원)는 내게도 좀 많은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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