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임금 동결, 現 단체협약 유지…아시아나항공, 임단협 잠정합의
뉴스종합| 2013-09-04 08:53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아시아나항공 사측과 일반노조가 현행 단체협약을 유지하고 임금을 동결하기로 잠정합의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 아시아나항공 사측과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는 2013년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갱신협상(이하 임단협)을 열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7월 발생한 샌프란시스코공항 여객기 착륙사고에 대한 처리 문제로 인해 임단협을 잠시 미뤄왔던 노사 양측은 지난 8월 20일에 첫 만남을 가졌다. 이후 양측은 총 7차례의 교섭을 벌인 끝에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노사는 2013년 2/4분기 노사협의회를 통해 장기근속자 포상 및 기념품 지급, 정비사 휴게실 설치, 정년퇴직일 변경 등 9가지 항목에 대해 합의했다.

이처럼 큰 충돌 없이 임금을 동결하고 현행 단체협약을 유지하기로 한 데는 노사가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처한 위기상황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저가항공사의 성장과 엔저로 인한 일본노선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지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7월 발생한 샌프란시스코공항 여객기 착륙사고로 인한 유ㆍ무형적인 손실은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매출액은 1조3731억원으로 영업이익 부문에서 299억원 적자,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80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이 매출액 1조4315억원, 영업이익 389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이후 5년 만에 인건비 절감을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희망휴직을 시행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인 금호산업이 2010년 워크아웃 이후 해마다 자본잠식률 상승으로 상장폐지 위기가 반복되는 상황 역시 위기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현재 도출된 잠정합의안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노조원들의 찬반투표만 남은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는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6일간 투표를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노조 내부에서도 통과에 대해 낙관적이다. 노조 관계자는 “캐빈, 정비, 일반, LSG부문으로 나뉜 노조의 특성상 약간씩 의견 차이가 있는 상황이지만 잠정합의에 대해 조합원 대다수가 지지하고 있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대 노조 중 하나인 일반노조가 사측과 임금과 단체협약에 대해 잠정합의한 가운데 또 다른 축을 담당하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APU)와 사측 간의 임단협 역시 9월 초 예정돼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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