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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9일은 '신의직장' 금융공기업 입사시험 'A매치 데이'
뉴스종합| 2013-09-04 09:39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금융공기업의 입사 시험일이 내달 19일에 몰리면서 금융공기업 구직자 수만 명이 이날 ‘A매치’를 치르게 됐다. 우수 인재를 뺏기지 않으려는 일부 대기업도 이날 필기시험 전형을 진행할 예정이라 이날 운명이 결정되는 취업 준비생이 수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감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모두 10월 19일 대졸 신입 공채 필기시험 전형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채용 공고가 나지 않은 예금보험공사, 한국거래소 등도 이날 함께 시험을 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날 시험을 보는 금융공기업의 채용 규모는 500여 명. 이에 금융공기업 취업준비생들은 이날을 ‘A매치 데이’로 부른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매년 금융공기업들의 입사 필기시험 날짜가 겹쳤다. 우수 인재를 뺏기지 않으려고 경쟁하다 보니 같은 날 시험을 보게 된 것. 한은이 먼저 시험 날짜를 공고하면 금감원 등 여타 금융공기업이 따라오는 식의 패턴이 반복됐다. 이는 한은과 금감원 간 자존심 싸움과 연관이 있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이들 금융공기업은 평균 연봉이 1억원 내외인데다 정년이 보장되는 등 구직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직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졸 초임도 3000만원 중반대로 평균 이상이다. 이처럼 금융공기업이 구직자의 선망의 대상이다 보니 응시생이 2~3만명에 달한다. 필기시험 당일에 전국의 대학가와 취업학원이 들썩거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날 필기시험을 치르는 곳은 금융공기업만 있는 것은 아니다. GS칼텍스, 에쓰오일, 한화, KT, SK, LG CNS, 넥슨, 서울반도체 등 대기업들도 같은 날 필기시험 전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역시 인재들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공기업 간 시험 날짜가 다르면 실력 있는 지원자가 2~3군데 합격해 결원이 생기는 문제가 있다”며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공기업들이 같은 날로 시험 날짜를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취업준비생들은 필기시험 날짜가 겹치다 보니 취업을 위한 선택의 기회를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 응시 기회가 줄면 그만큼 합격할 확률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금융공기업 입사를 준비 중인 A씨(25)는 “한국은행과 산업은행 입행에 관심이 많은데 두 금융기업이 같은 날 시험을 봐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며 “취업준비생 입장에선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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