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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추석자금 42조 푼다
뉴스종합| 2013-09-10 11:39
15개 시중銀, 27조6000억 공급
국책銀·보증기관 8조2500억 지원
신·기보도 각 4조·2조 보증

재가동 준비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1000억원 규모 특별자금 지원도




산업은행 등 국책 은행 및 15개 시중 은행이 추석 신규 자금으로 42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또 최근 정상화된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 1000억원 규모의 특별 자금이 지원된다.

금융위원회는 10일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감독원과 신ㆍ기보 등 정책금융기관 4곳, KBㆍ우리 등 시중 은행 8곳과 함께 ‘중소기업 자금 사정 점검회의’를 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15개 시중 은행은 올해 추석자금으로 27조6000억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중 10조6000억원은 신규 대출로, 17조원은 만기 연장으로 공급된다.

국책 은행 및 보증기관 역시 추석자금 공급을 계획 중이다. 기업은행이 7조원으로 가장 많고, 산은 7500억원, 정책금융공사 5000억원 등 총 8조2500억원이 지원된다. 신ㆍ기보 역시 각각 4조원과 2조원 등을 보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추석에는 총 41조8500억원의 자금이 풀린다는 게 금융위 측 설명이다.

최근 재가동을 준비 중인 123개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 대한 지원도 이뤄진다. 금융 당국은 상당수 입주 기업이 신용도가 떨어져 대출을 받기 어려운 만큼 IBK와 우리은행 등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특별 지원자금을 운용하기로 했다. 또 한도가 소진되면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들 은행뿐 아니라 다른 시중 은행도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자금 사정을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금융 지원을 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말 현재 은행권 중기 대출 잔액은 478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7조2000억원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7%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도 2011년 16.1%에서 7월 말 현재 5.6%로, 2년 전에 비해 3분의 1로 줄었다.

다만 신용 등급이 낮거나 담보가 없는 영세 중소기업은 여전히 자금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 등급이 우량한 1~4등급의 중기 대출 비중은 6월 말 현재 48.5%로 지난해 말보다 0.3%포인트 늘었고, 중기 대출 중 담보 대출 비중도 40.2%에서 43.6%로 3.4%포인트 확대됐다.

고 사무처장은 이날 회의에서 “기업들의 ‘보이지 않는 수요’와 ‘보이지 않는 어려움’을 잘 살펴야 한다”며 “업종 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점을 감안해 경기 순응 업종의 협력사에 관심을 갖고 연대보증 같은 부당한 금융 관행을 줄여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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