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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ㆍ경제외교의 양대축 설정한 박 대통령
뉴스종합| 2013-09-11 09:28
[하노이=한석희 기자]‘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하노이ㆍ호찌민(베트남)’으로 이어진 박근혜 대통령의 7박 8일간의 해외순방은 정치와 경제외교의 양대축을 새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자 무대에 첫 선을 보인 박 대통령은 맺고 끊는 ‘철의 리더십’으로 글로벌 갈등의 조정자를 자처해 무난한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하반기 외교의 방향타가 될 세일즈 외교는 ‘윈-윈’의 상호호혜주의 원칙에서 이뤄질 것임을 명확히 했다.

▶철의 리더십으로 만들어낸 중간지대=시작 전부터 선진국과 신흥국간 전선이 갈린 G20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글로벌 갈등 조정자로서의 자리매김에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향후 출구전략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응한 통화당국 간 협력 강화 등 추가공조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제기, ’출구전략이 세계경제의 성장과 금융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파급 영향을 관리하는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는 합의를 도출해 냈다. 선진국과 신흥국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내 일종의 중간지대를 만들어 낸 셈이다. 군더더기는 버린 채 자신이 주장하는 요점만 명확하게 표현해 설득하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이 이번 G20 정상회담 연설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이와함께 남ㆍ북ㆍ러 가스관 연결사업 지체 등으로 인해 한동안 냉랭해진 대(對) 러시아 관계에서도 출구를 만들어 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 한국과 러시아 모두 만족할 만한 협력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에서 향후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

▶창조, 그리고 포용적 성장=박 대통령은 이와함께 창조경제와 포용적 성장으로 대별되는 ‘근혜노믹스’를 통해 G20의 방향성을 설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G20 둘째날 세션에서 의장국인 러시아의 요청으로 이뤄진 선도발언(Lead speech)을 통해 창조경제와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일자리 창출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이는 G20 정상선언문 및 부속서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관련 “창조경제,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IMF 등 국제기구에 관련 연구권고 등 박 대통령의 제안들이 회원국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며 “선진국과 신흥국간 정책 공조의 장인 G20 기능이 부활하도록 하는데 박 대통령이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한 번 빛난 친분ㆍ감성외교=박 대통령은 지난 5~6일 양일간 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탈리아, 독일,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4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했다. 이 기간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두 차례 만났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비공식적으로 20여분간 대화를 나누는 등 29명의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들과 교분을 쌓았다. 특히 메르켈 총리와 시진핑 주석과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친밀감을 드러낸 반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는 스치듯 잠시 인사를 나누는 정도로 그쳐 당분간은 한일관계에 긴장감을 가질 것을 예고했다.

이어 베트남 국빈방문에선 호찌민 묘소 방문 등 베트남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행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복-아오자이 패션쇼에서 깜짝 모델로 나서 10여미터를 워킹한 것이나, 지난 9일 국빈만찬에서 상 주석과 함께 무대에 올라 노사연의 ‘만남’이 끝날 때까지 박수를 치며 우의를 다진 모습은 베트남 국민들에게 많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상호호혜주의 세일즈외교=박 대통령은 또 이번 베트남 방문 국빈방문 계기로 하반기 세일즈 외교의 방향타를 설정했다. 특히 일방적으로 장사를 하기 위한 세일즈에서 △품격있고 △상대의 마음을 얻으면서도 △실리를 추구하는 세일즈 외교를 추진해 상호호혜주의적인 원칙을 강조했다. 해외순방에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의 베트남 사회에의 기여를 주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박 대통령은 특히 100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적자로 교역규모를 늘려잡는 것에 부정적이었던 베트남을 설득, 오는 2020년 교역목표를 700억달러로 설정한 것이나, 2014년 연내 한-베트남 FTA 타결 추진, 200억달러 상당의 원전협력ㆍ석유비축ㆍ발전소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에 상호협력키로 합의한 것은 박 대통령의 최대 성과로 꼽힌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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