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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Train 외국인 페스티발 연다.
뉴스종합| 2013-09-13 07:45
[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기자]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차길로 이미 잘 알려진 백두대간 관광열차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지난 4월 상업운행에 들어간지 반년만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운행 100일만에 이용객 10만명을 돌파했고 지금도 매일 평균 1000명 이상의 고객이 열차를 이용해 올해 연말까지는 이용객이 25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금 열차 예매를 하려면 한달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경상북도의 꿈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세계로 향하는 경북의 관광상품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다.

김관용(71) 경북도지사는 경북을 관광·문화자원의 보고로 키우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백두대간 지역의 관광활성화는 물론 도농을 연계한 지역 특산물 판로개척으로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김 지사의 방침은 주낙영(52) 행정부지사가 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차길로 이미 잘 알려진 ‘백두대간 관광열차’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주 행정부지사는 “협곡열차가 내국인들에게는 예약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홍보가 잘되어 있지만 외국인들에게도 경북을 알릴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이번 행사를 경북 봉화를 상징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목적으로 마련한 것이 국내의 외국 대사관 직원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V-Road Trekking Festival’

오는 10월말 경 1박2일로 진행될 ‘V-Road Trekking Festival’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열차를 타고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하는 것 이외에 다양한 한국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첫날엔 협곡열차를 탄 후 비동 승강장에서 내려 절경의 하천 주변을 걷는 로드 트레킹(V-Road Trekking)을 진행한다. 저녁이 되면 대사관의 외국인 참가자들은 인근의 축서사로 옮겨 템플스테이 체험을 한다. 둘째 날엔 전통한옥을 둘러보고 인근 선비촌에서 전통혼례, 떡메치기 등 한국의 고유한 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와 함께 경북도·봉화군 관계자와 국내 대사관·외국계 기업 임직원과의 만남도 가져 관광정보 교류 및 관광객 유치 프로그램 운영도 협의하게 된다.

경북도는 체험 기간 중 외국도시와의 자매결연 기회도 마련하고 열의가 높은 참가자들에게는 전통문화 상징 물품도 제공할 계획이다.


∆ 백두대간 협곡열차(V-train)는?

국토교통부가 중부내륙권 시범사업으로 선정한 관광 전용열차다. V는 협곡을 뜻하는 ‘Valley’의 약자다.

V-train은 절경을 자랑하는 봉화 분천역과 양원역, 승부역, 태백 철암역 4개 구간을 하루 3회 왕복한다. 전 구간이 27.7km밖에 되지 않지만 경관을 놓치지 않기위해 저속으로 달리기 때문에 운행시간은 1시간을 넘는다.

디젤 화물차를 개조한 개방형 사파리 객실은 모두 3량(158석)으로 흰 바탕에 얼룩무늬로 디자인된 기관차가 이끈다. 백호가 백두대간을 누비는 셈이다. 

지붕은 태양열 발전판을 설치해 그 힘으로 열차의 조명과 선풍기, 승강문이 작동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제작해 탄소 배출을 줄였다.또 접이식 승강문, 조개탄 난로, 선풍기 등 복고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됐고 천정에는 야광 스티커를 부착해 터널을 지날 때 면 야광 별빛이 쏟아진다. 천정을 제외한 공간을 유리로 처리해 승객 관람 시야를 최대한 넓혀 기암괴석과 협곡, 산골마을 등을 감상하기에 적당하다. 


▶ 분천역=지난 5월 한-스위스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체르마트 역과 자매결연을 맺은 곳이다.

체르마트역이 전통 목조건물, 시계 등을 지원해 줘 알프스에서나 볼 수 있는 이국적인 스위스 풍경때문에 기념촬영의 명소가 됐다.

인근에 수려한 기암이 장관을 이루는 청량산을 비롯해 청옥산 자연휴양림, 닭실마을, 성류굴, 덕구온천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 연계 관광지로는 안성맞춤이다.

주변 명소를 자유롭고 편리하게 돌아보려면 ‘유카셰어링(자동차 대여서비스)’을 이용하면 된다.

이용료는 10분당 1000원 대여료에 1㎞당 190원이 추가된다. 2시간에 30㎞를 운행했다면 1만7700원인 셈.

자전거를 빌려 탈 수도 있다. 


▶ 양원역=동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국내 최초 민자(?) 역사’다. 원래 열차가 서지 않았던 곳으로 교통불편을 호소하던 주민들이 1988년 자발적으로 역사를 짓고난 후 양원역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전국에서 가장 작지만 아름다운 역으로 내부는 향수를 자극하는 구식 TV와 옛날 벽시게 등으로 꾸며져 있다. 열차가 정차하는 시각에 맞춰 지역 주민들이 특산품을 파는 정겨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 승부역=이승만 대통령 친필 사인이 들어간 영암선 개통기념비가 있는 역사성 높은 곳이다. 산맥을 뚫고 철길을 놓느라 노동자들이 벼랑에 메달리는 등 1955년 영암선이 개통되기까지 공사가 가장 힘들었던 구간이다. 이렇듯 많은 이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개통 기념비가 만들어졌고 기념비가 있을 자리는 당연히 승부역으로 결정됐다. 이 기념비는 철도 문화유산으로 등록 되어있다. 


▶ 철암역=지난 1940년 8월 1일 보통역으로 운행을 시작한 철암역은 무연탄 출하장으로 유명했던 곳. 1980년대 전국으로 무연탄이 난방의 주연료였던 당시에는 역장으로 힘께나 쓰는 사람들만 올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 철암역에 위치한 삼방동 마을은 한때 200가구 이상의 집들이 무질서하게 들어서며 좁은 골목길이 미로를 이뤄 자기 집을 찾지 못하고 남의 집 문을 두드리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그래서 생긴 별칭이 ‘미로마을’. 미로마을에는 백두대간 협곡열차 탑승객을 위해 마련된 특별 이벤트가 있다. 미로마을 담장들은 대부분은 광산근로자들의 생활상과 애환을 담은 그림들로 채워져 있다. 여기에 숨겨진 11마리의 동물 그림을 찾아 이중 8마리 이상을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연탄 모양의 지우개를 준다.

smile567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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