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보험업을 둘러싼 워런 버핏의 여름전쟁, 지금은 잠시 휴전 중?
뉴스종합| 2013-09-16 09:43
워런 버핏(83)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로버트 벤모쉬(69) AIG 최고경영자(CEO)가 보험업을 둘러싸고 때아닌 전쟁을 벌였다.

세계적인 보험회사 AIG를 이끌고 있는 벤모쉬는 지난 4월 워런 버핏의 공격적인 행보에 손 쓸 틈 없이 주요 인력을 빼앗겼다. 상업보험사업부를 신설하며 보험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버핏 회장이 AIG의 피터 이스트우드 등 수석 경영진 그룹 4명을 버크셔해서웨이로 영입했기 때문.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사업부 신설로 62명의 직원을 고용했고 AIG에선 추가로 15명의 인력이 빠져나갔다. 대량의 인재 유출 사태가 벌어지자 AIG는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위협했고 올 여름 버크셔가 한 해 동안 더 이상 사람을 영입하지 않겠다고 합의함으로써 잠시 휴전이 성립됐다.

AIG는 버크셔해서웨이와 더 이상 재보험 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AIG의 최대 재보험 기업고객으로 지난해 그 양은 재보험 자산의 8.5%인 약 22억달러(2조3800억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버크셔해서웨이는 보험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AIG의 앞을 가로막으며 벤모쉬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AIG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았고 벤모쉬는 구조조정을 단행해 생명보험, 연금보험 사업에 집중했다. 이런 상황에 버크셔의 급습은 달갑지 않다.

버핏은 상업보험사업에 대한 야심을 드러낸 적이 있었으며 지난 5월 주주들에게 “상업보험에 있어 전세계 주요 기업이 될 것이며 기업 규모는 수십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험업 역시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매출은 1590억달러였다고 WSJ은 전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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