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월가 지원 옐런 ‘0순위’…콘 前부의장도 강력 부상
뉴스종합| 2013-09-16 11:08
로런스 서머스(58) 전 재무장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후보 자리를 고사함에 따라 세계 경제대통령 새 후보로 재닛 옐런 Fed 부의장과 도널드 콘 전 Fed 부의장, 로저 퍼거슨 전 교원공제회의(TIAA-CREF) 회장, 스탠리 피셔 전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 제레미 스타인 Fed 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매파’인 서머스의 낙마에 금융시장은 일단 안도하고 있지만, 차기 Fed의장 자리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임박한 테이퍼링 등으로 당분간 시장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우려된다.

▶치열해진 Fed 차기 의장 경쟁=서머스 전 장관이 자진 사퇴함에 따라, 내년 1월 물러나는 벤 버냉키 Fed 의장의 뒤를 누가 이을지를 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현재 가장 앞선 후보는 서머스와 2파전을 펼쳤던 재닛 옐런 Fed 부의장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평소 친분이 없던 옐런 부의장을 꺼려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제 3의 인물이 치고 올라올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내다봤다.

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콘 전 Fed 부의장을 유력 후보로 꼽았다. 콘 전 부의장은 지난 2010년까지 40년간이나 Fed에 몸담아 통화ㆍ금융정책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서머스와 함께 오바마 경제팀의 핵심멤버였던 티모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도 거론된다. 하지만 가이트너 전 장관은 여러차례 Fed 의장 자리를 거절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그 외에 역시 Fed 부의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는 퍼거슨 전 교원공제회의(TIAA-CREF) 회장과 스타인 Fed 이사 등이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금융시장 긍정 화답=취임 후 급격한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던 서머스 전 장관이 낙마하면서, 버냉키 의장이 물러난 뒤 Fed의 방향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밑그림을 그리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만약 서머스를 대신해 ‘비둘기파’인 옐런이나 콘 전 부의장이 차기 의장에 오르면 현재 버냉키의 통화정책 기조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과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그 속도를 점진적으로 줄이면서 연착륙할 확률이 높다. 월가에서도 옐런 부의장이 지명되면 통화정책의 선제안내(forward guidance)가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매파’인 서머스 전 장관에 대한 신임이 워낙 높아, 같은 매파 계열의 인물을 등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Fed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Fed 전문가인 토니 크레센치 핌코 수석 부사장은 이날 CNBC 방송에서 “투자자들이 그동안 서머스 전 장관이 Fed 차기 의장이 되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해왔다”며 “서머스가 자진사퇴했지만, Fed 차기 의장 자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테이퍼링이 임박해지면서 금리 압박은 커지고 채권 수익률도 가파르게 변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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