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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황금의 제국’, 화제성은 없어도 웰메이드 품격 지켰다
엔터테인먼트| 2013-09-17 08:46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 이 오늘(17일)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시청자들을 자극하는 ‘막장’ 요소는 전무하지만, 완성도만큼은 여타 드라마에 견줄 수 없이 높은 작품으로 마니아 층을 형성했다.

지난 7월 첫 방송한 ‘황금의 제국’은 1990년대 초부터 20여년에 이르는 한국경제의 격동기 속 성진그룹의 가족사와 후계다툼을 그렸다. 고수, 이요원, 손현주, 류승수, 장신영, 박근형, 김미숙 등이 출연했다.

특히 지난 해 화제를 모은 ‘추적자’의 박경수 작가와 조남국 PD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기대와 달리 시청률은 미미했다. 첫 방송 시청률은 8.5%에 그쳤다. 이후 10%대에 진입했으나 시청률 상으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현재 경쟁사 KBS2 ‘굿 닥터’가 20%대 진입을 노리는 것에 비해 부진한 성적표다.



하지만 작품성과 배우들의 열연만큼은 뒤쳐지지 않는 드라마로 호평을 받았다. 이 드라마는 돈과 권력 앞에 가장 나약하고 비열한 인간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강렬한 메시지를 던졌다. 돈이 있는 자와 없는 자, 이들을 향한 사람들의 대우를 그려내며 불편한 진실을 파헤쳤다.

기라성 같은 배우들의 열연 역시 완성도에 힘을 실어줬다. 욕망에 눈을 뜨며 서서히 변화를 맞이하는 고수(장태주 역)와 냉정과 지성을 갖춘 손현주(최민재 역)의 날 선 대립각은 극을 보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게 했다.

여기에 이요원, 장신영, 김미숙 등 ‘여성 파워 군단’과 짧지만 강렬하게 등장한 박근형, 그리고 류승수 등 막강한 연기력 배우들이 더해져 ‘고정’ 시청자들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배우들을 등용한 제작진 역시 매 회 탄탄한 내용과 빠른 전개로 작품의 질을 높이며 보는 이들을 만족시켰다.

비록 전국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국민 드라마’는 되지 못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시청자들의 가슴에 남을 ‘웰 메이드’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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