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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등지고 새누리 복귀한 진영…그의 정치생명은?
뉴스종합| 2013-10-01 11:27
당내 거센 비난 목소리 입지 위축 불가피
동정론 속 내년 지방선거 출마 관측도




새누리당 내에서 박원순 서울시장(민주당) 대항마로 거론됐던 진영<사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정치생명은 어떻게 될까. 진 전 장관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실세 장관이라는 화려한 외출을 끝내고 7개월여 만에 3선 국회의원 신분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기초연금을 둘러싸고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표 제출을 강행, ‘항명장관’ ‘문제 장관’ ‘무책임한 정치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왔다.

당 지도부는 연일 진 전 장관이 무책임하다고 성토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1일 라디오에서 “국정 운영의 철학이 달랐다면 처음부터 장관을 맡지 말았어야 한다.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과 연계하는 건 처음부터 중요한 내용이었는데, 이제 와서 정책을 고치려 하니까 소신에 맞지 않다고 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황우여 대표도 “국무회의의 일원인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정부 정책을 수행할 의무 갖고 있다”면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장관으로서는 이 일을 마친 후에 사퇴하는 게 옳고, 중도에 자리를 뜨는(사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모범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지금 빠지는 건 말도 안 된다”면서 비판의 강도를 더 높였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진 전 장관이 무리하게 사퇴를 고수한 배경에 초점을 맞추는 등 동정론도 일고 있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정책 이견을 넘어 정치적인 갈등까지, 대통령의 의사에 대립하는 모양까지 간 것은 다른 답답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대통령과 내각 장관들이 모든 정책과 위험 요인에 대해 시시때때로 대화하고 점검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했다면 앞으로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 전 장관이 사퇴를 결심하기까지 대통령과의 ‘불통(不通)’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다.

평소 진 전 장관과 친분이 두터운 한 중진 의원도 “솔직히 평소 진 전 장관의 성품으로 볼 때 납득이 안 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정책적인 것 외에 다른 부분에서 청와대와 마찰이 있었고, 그 때문에 장관직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항명 파문으로 진 전 장관의 당내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0년간 친박(親朴)과 탈박(脫朴)을 오가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변함 없는 애정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계기로 두 사람의 정치적 관계는 매듭점을 찍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다만 진 전 장관이 이번 파문으로 수도권 지역 3선 국회의원 출신 장관이라는 지역적 인지도를 뛰어넘어 전국적인 인물로 떠오르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한판 대결을 벌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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