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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자 줄어들고 투자연령은 높아지고…
뉴스종합| 2013-10-07 11:17
올 3분기 주식거래량 2006년이후 최저
개인투자자 연령도 47세서 48세로 ‘노화’




한국 시장에서 ‘돈이 늙어가는’ 현상은 투자시장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주식 투자자 수는 갈수록 줄고 투자 연령 또한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로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서고 있지만 펀드환매에만 바쁜 개인은 집값 문제 등으로 돈이 묶인 데다 웅진, STX, 동양 등 일련의 사태를 맞으면서 위험 투자에는 극도로 움츠러들고 있다. 수익률이 낮더라도 일부 안정적인 상품에만 돈이 몰리고 잠기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 집계 결과, 지난해 개인 주식 투자자수는 496만명으로 2011년 523만명 대비 5%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제활동인구가 2488만명에서 2514만명으로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개인투자자의 평균 연령도 2011년 47.4세에서 2012년 48.6세로 올라갔다.

주식 거래대금은 지난해 1분기 하루 평균 25조6723억원에서 지난해 2분기 18조9905억원으로 급감한 이후 줄곧 하락세다. 주식 거래량 기준으로는 올해 3분기 하루 평균 거래량이 20억주에 그쳐 2006년 3분기(19억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월세 가격 급등으로 인한 주거비 상승, 가계부채 확대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등으로 위험자산 기피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9월 한 달 동안 개인은 3조1000억원을 주식시장에서 순매도했고 주식형펀드에서 2조4000억원을 환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열풍을 일으켰던 중국 펀드, 자문형랩 등 투자 상품으로 인한 손해가 거듭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진 것도 증시 침체의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동양그룹 사태까지 터져 가뜩이나 거래량 감소로 고전하는 증권사들은 투자자 이탈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수익률이 낮더라도 원금 보장 등 안전성이 높은 상품은 인기몰이 중이다. 각 증권사들이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해 연 4%대 금리로 제공하는 특판 RP(환매조건부채권)가 대표적이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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