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 3차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동안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했다. 류현진은 6-4로 앞선 3회 타석 때 대타 마이클 영으로 교체됐다.
류현진은 이날 68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 94마일(약 151km)까지 나왔지만 제구가 들쭉날쭉했다. 수비에서도 두 개의 실책성 플레이를 하면서 스스로 경기를 그르쳤다. 류현진은 다저스 타선이 3회 다시 2점을 달아나며 6-4를 만들어 패전 멍에는 쓰지 않았지만 포스트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다저스는 이날 14안타를 폭발하며 13-6으로 역전승,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섰다.
▶1회 징크스·제구력 난조·수비실수 ‘총체적 난국’=포스트시즌서도 1회 징크스는 예외가 없었다. 1사 후 저스틴 업튼에게 2루타를 맞고 불안한 출발을 한 류현진은 프레디 프리먼을 외야플라이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지만 에반 개티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브라이언 매칸에게 볼넷을 내주고 크리스 존슨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1회에만 2실점했다. 다저스는 2회 공격 때 류현진의 희생플라이와 칼 크로포드의 3점 홈런으로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류현진은 우익수 키를 넘길 뻔한 큼지막한 플라이로 포스트시즌 첫 출전서 타점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3회 업튼과 프리먼, 개티스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매칸을 내야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 베이스커버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러 실점했다. 또 크리스 존슨의 빗맞은 우측 파울선상 타구를 성급하게 잡아 홈으로 송구, 주자를 살려주며 4-4 동점을 허용했다. 두 차례의 실책성 수비는 현지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이 1루 베이스커버 때 오른발로 급하게 스텝을 바꿨지만 타자주자를 살려준 장면을 두고 “댄스강습이 필요해보인다. ‘댄싱 위드 더 스타’ 심사위원들은 류현진에게 2점(낮은 점수)을 줬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NBC도 “류현진이 어설픈 수비로 4점이나 헌납했다”고 했다.
▶단순한 제구력 난조? 아니면 심각한 부상?=류현진이 이날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12.00. 올해 14승8패를 기록한 류현진의 홈경기 성적은 7승4패에 평균자책점은 2.32로 빼어났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의 볼끝은 무뎠고 제구력도 실종됐다. 빅리그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을 보인 이유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사실 3차전 등판 전부터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등판 이틀 전인 지난 5일 느닷없이 불펜투구를 해 현지 언론이 부상설을 제기했던 것. 류현진은 등판일 사이 불펜 투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던 데다 돈 매팅리 감독을 비롯해 팀 닥터, 트레이너 등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서 불펜 투구를 펼쳐 허리 부상 후유증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매팅리 감독과 류현진 모두 오랫동안 공을 던지지 않아 몸을 푼 것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날 부진으로 부상설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 65년 간 다저스 중계방송을 전담하며 구단 소식에 정통한 빈 스컬리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팔꿈치와 등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함에따라 류현진의 부상 의혹은 당분간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