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세계경제 구원투수…상원인준 · 이사선임 등 ‘산넘어 산’
뉴스종합| 2013-10-10 11:38
“위기의 아시아엔 긍정적 영향”


재닛 옐런 신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으로 아시아 경제의 불확실성과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 우려로 잔뜩 긴장했던 아시아 국가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옐런 Fed 의장후보 지명자에게는 테이퍼링 시기 결정과 신규 Fed 이사 선임 문제 등 리더십을 시험할 난제들이 산적해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비둘기파 옐런, 아시아 위험도 감소=옐런의 지명 후 첫 공식 발언은 “미국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경기 회복을 강화하려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는 당분간 양적완화 및 초저금리 기조 유지를 시사하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옐런 의장 지명은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으로 자본이탈과 통화가치 급락 등의 위기에 몰린 아시아 국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옐런의 지명 소식이 아시아에겐 ‘사형수의 형 집행 취소’라고 비유하며 시장에 미치는 충격과 불확실성이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레드릭 누먼 HSBC 이코노미스트는 “옐런이 의장이 되면 공격적 양적완화 축소 위험이 줄어든다”며 “옐런의 의장 지명은 아시아 국가들에 금리인상, 경제구조 개혁 등에 필요한 시간을 더 많이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은 옐런의 지명 소식에 환영했다. 나카소 히로시(中曾宏) 일본은행(BOJ) 부총재는 “옐런 부의장과는 서로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회 인준부터 이사 선임까지, 직면한 과제들=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당면한 시급한 경제문제”를 거론하며 상원에 조속한 승인을 촉구했다. 민주당 등 여러 정치권 인사들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몇몇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시중에 돈을 많이 풀어 자산 버블과 인플레이션 부담 가중 등을 우려하며 그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옐런 지명자가 상원 상임위원회와 전체회의 관문을 쉽게 통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정부 셧다운과 디폴트 우려로 불확실성이 증폭된 테이퍼링 시기도 어려운 문제다. 벤 버냉키 현 의장이 10월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재하겠지만 각종 경제지표의 발표가 미뤄지고 있어 전문가들의 판단이 어려운 상태이고, 테이퍼링 시기 결정이 미뤄질 경우 공은 차기 의장에게 넘어간다. 또한 옐런이 의장이 되면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7명의 Fed이사 중 4명을 선임해야 하는 것도 과제로 남아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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