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포스트 워런 버핏 시대를 준비하며… 버크셔해서웨이 핵심인력 조정 계획
뉴스종합| 2013-10-15 09:20
워런 버핏(82)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회사의 미래와 후계에 대해 고심중이다. 그도 여든이 넘은데다 버핏의 동반자로 평생을 함께 회사를 이끌어 온 찰스 멍어 부회장도 89세의 고령이다. 아들인 하워드 버핏이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버핏은 후계자 지목에 앞서 기업 구조 재편과 임원진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에 따르면 지난해 버크셔해서웨이의 세전 이익 중 3분의 2 가량인 200억달러가 자회사들로부터 나왔고 이는 핵심 업종인 보험업보다 많다. 버크셔해서웨이는 70개 자회사를 갖고 있으며 이들 70명의 전문경영인들이 기업 구조 개편으로 인한 인사 대상들이다.

버핏은 회사를 떠난 이후 그가 해왔던 회장직, 투자자, CEO로서의 세 가지 역할을 여러 사람에게 분담시킬 예정이다.

가장 유력한 회장 후보는 그의 아들인 하워드 버핏이다. 그가 회장으로 나서면 최고투자임원 자리는 투자매니저인 테드 웨슐러와 토드 콤스가 대신하고 제3의 인물이 CEO를 맡게될 것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버크셔의 재보험사를 이끌고 있는 아지트 제인이 CEO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는 CEO후보를 선정했으나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개 자회사 CEO들의 경우 은퇴할때까지 자리를 유지하는데 최근 버크셔해서웨이는 평소와 다르게 지난주 페인트회사인 벤저민무어의 CEO로 유통업에서 경력을 쌓은 마이클 셜즈를 임명했다. 또한 보석 유통업체인 보르셰임의 CEO도 1994년 이래 회사를 이끌어온 수전 자크가 비영리기구인 미국보석감정연구소(GIA)장으로 떠나며 새로운 인물이 지명됐다.


노무라 증권의 클리프 갤런트 애널리스트는 “버핏은 회사를 운영할 매우 좋은 인물들을 가지고 있으며 몇몇은 후보선상 아래에 있다”며 인적자원이 풍부하다고 분석했으나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도 전했다.

버핏은 일부 자회사들의 CEO는 사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그대로 둘 전망이다.

지난 5월 버크셔해서웨이의 연례회의에서 그는 회사를 ‘점진적으로’ 재편할 인물이 있다고 밝혔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작은 사업들을 그룹화하는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향후 안정성과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며 시장의 신뢰를 받지만 워런 버핏 사후에 누가 그를 대신하게 될 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한 서적을 집필한 로버트 마일스는 “포스트 버핏 시대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며 버핏만큼 자랑스러운 CEO들이 있을까?”라고 물음을 던졌다.

WSJ분석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 CEO들의 평균 나이는 59세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회사 CEO들의 평균 나이인 56.7세보다 조금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사진=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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