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유진 파마에게서 배운다
뉴스종합| 2013-10-16 09:08
활동적인 투자자들 실패하고 인덱스 펀드가 대안



‘효율적 시장이론’의 대가 유진 파마(74) 시카고대 교수가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이후 그의 이론에 기초한 투자방법도 주목받고 있다. 여러 금융 전문가들은 그의 이론을 바탕으로 활동적인 투자는 곧 실패로 귀결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대신 안정성을 추구한 인덱스펀드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파마 교수는 ‘시장의 모든 정보가 즉각 가격에 반영된다’는 명제를 제시했다. 시장은 효율적이며 투자자가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가정 하에 정보가 이미 가격으로 반영돼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효율적 시장에서는 주가를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이 때문에 전문적인 자산관리사들도 유리한 지점을 확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불확실성이 큰 주식시장에서 그의 이론은 능동적인 투자보단 수동적인 투자에 가까운 인덱스펀드의 유행을 이끌었다.

인덱스펀드는 주식투자에 있어 투자수익률이 시장평균수익률을 상회할 수 없다고 보고 자산운용에 필요한 지수를 개발, 종목별 비중에 따라 주식을 매입해 여러 곳에 분산투자하고 투자수익을 최대한 평균수익률과 맞추는 투자상품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여파가 몰아치며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가 37% 하락했다. 많은 투자자들은 단일 종목을 추천해 주는 금융전문가들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비교적 안정적인 뮤추얼펀드로 자금이 몰렸다.

투자정보회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활동적으로 운용되는 뮤추얼펀드에서 284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주식 인덱스뮤추얼펀드에는 2430억달러의 자금이 몰렸고 인덱스펀드는 투자자들에게 있어 가장 인기있는 펀드가 됐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2012년 말 기준 인덱스 뮤추얼펀드는 미국 내 주식 및 채권 펀드 중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10년 전인 지난 2003년 말 9.6%에 비해 5.4%포인트 상승했다. 주식시장 펀드 중에선 21%, 채권펀드 중에선 9.1%가 인덱스펀드였다.

단일주식투자에 대한 신뢰가 다시 회복되기 전까지 인덱스펀드에 대한 투자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으며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우량한 중소형주(스몰캡)에 초점을 맞추고 낮은 가격에 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상품도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파마의 이론도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성공은 효율적 시장이론을 비판하는 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사례로, 1976년부터 올해까지 버크셔해서웨이는 연간 23%의 수익률을 자랑했고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연간 11% 성장했다.

지난해 인터뷰에서 파마는 버핏이 투자자라기보다는 사업가라고 여긴다며 “워런 버핏이 단순히 운이 좋은 건지 기술이 좋은 건지 잘 모르겠다”고 한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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