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100년에 걸친 얼굴 사진’ 서울의 근현대사를 말한다
뉴스종합| 2013-10-21 16:01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근대 사진술이 도입된지 100년이 된 가운데 사람들의 얼굴이 초상화에서 초상사진으로 변모해가는 과정등을 통해 근현대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린다.

서울시는 내달 1일부터 12월 1일까지 한달 간 ‘시대의 초상, 초상의 시대’를 주제로 제 4회 2013 서울사진축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을 중심으로 서울시청사 내 시민청, 북촌 일대, 서울시내 공·사립 미술관, 갤러리 20곳에서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 열린 ‘서울의 기억’과 내년 개최 예정인 ‘서울의 공간’을 잇는 서울 3부작의 하나다.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시대의 초상’ 전에서는 사진술 도입 후 전통전인 초상화가 초상 사진으로 바뀌는 과정과 1920∼30년대 사진관에서 촬영한 초상 사진, 유관순·한용운 등 독립운동가의 수형기록표 사진,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얼굴 사진을 전시한다.


함께 마련된 ‘초상의 시대’ 전에서는 한국 사진작가들이 찍은 초상 사진을 통해 해방 이후 현재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사회를 조명한다.자본주의의 성장과 함께 붕괴하는 전통 가족상을 보여주는 가족사진, 1990년대 경제성장에서 소외된 노동 현장의 노동자들을 담은 사진,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들을 기록한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1980년대 억압적인 정치상황을 드러내는 주민등록증 사진과 각종 증명사진을 겹쳐 개인을 배제하고 집단을 드러낸 사진, 대중매체 표지에 드러난 여성상을 보여주는 표지 사진도 감상할 수 있다.

북촌 사람들의 인물 사진과 100여년간 서울 소재 예식장, 사진관에서 찍은 결혼사진 등을 전시하는 특별전도 함께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서울시립미술관 지하 세마홀에서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시민강좌 30개도 예정돼 있다. 인물사진 촬영법 등 실용적인 강좌 외에도 초상으로 읽는 사회문화사 등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는 강좌도 있다.자세한 일정과 신청 방법은 2013 서울사진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문철 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초상 사진을 통해 격동의 역사에 묻힌 개인의 삶과 도시의 역사를 반추하며 개인과 도시의 바람직한 미래를 설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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