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오너 경영체제가 능사라고?…선전하는 美 IT기업을 보라!
뉴스종합| 2013-10-23 11:20
시게이트 2009년 루조 영입
취임이후 TRS 907%나 껑충
턴어라운드 아티스트 선정

야후도 마리사 메이어 영입
1년여만에 성공적 상승반전
전문경영인 영입 위기를 기회로



최근 미국 정보기술(IT) 업계가 선전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전문경영인의 영입 때문이다. 경영이 서투른 개발자들과는 달리 전문경영인들은 뛰어난 감각으로 위기상황에 대처하고 수익반전을 이룬다.

미국의 하드디스크 제조업체 시게이트의 스티븐 루조(56)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IT업계에서도 돋보이는 실적을 이룬 ‘마술사’같은 존재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루조를 실적반전을 이룬 최고의 ‘턴어라운드 아티스트’로 선정했다.


지난 2009년 그가 CEO로 임명되기 전까지 시게이트는 2년 동안 총주가수익률(TRS)이 79.2%로 하락할 만큼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취임 이후 시게이트의 TRS는 907.2%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의 TRS 평균 상승폭은 103.8%로, 9배가 많았다.

루조는 스탠퍼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마쳤으며 그의 재무 전문가로서의 역량이 회사를 회생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시게이트에는 1993년 부사장으로 몸담기 시작해 1998년 CEO직을 맡았다가 2004년 회장과 CEO의 역할을 분리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주가하락으로 문제를 겪자 5년 뒤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최근 그는 시게이트의 주력사업인 하드웨어를 넘어설 클라우드 컴퓨팅 등도 주시하며 소프트웨어 부문 확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루조는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로도 활동 중이며, 스티브 발머 CEO의 후임을 선정하는 특별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마리사 메이어(38) 야후 CEO는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경제인’ 50명 중 8위에 오른 ‘상한가 인물’이다. 실적 면에서도 뛰어나 턴어라운드 아티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메이어가 CEO가 되기 전까지 야후의 TRS은 5.8%에 불과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메이어가 CEO로 임명됐고 1년이 조금 지난 지난달 11일까지 야후의 TRS는 116.8%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상승 반전을 이뤘다. 같은 기간 S&P500의 TRS는 29.5%를 보였다.

지난달 야후는 월별 이용자 수가 8억명을 넘어섰으며 메이어의 부임 직후와 비교하면 20% 상승한 것이다.

스탠퍼드대 졸업 이후 1999년 구글의 첫 번째 여성 엔지니어로 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13년 동안 구글에서 엔지니어, 디자이너, 제품 관리자, 최고경영진까지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며 야후에 입성했고 이후 ▷모바일로의 전환 ▷연구 및 기술인력 보강 ▷텀블러(Tumblr) 인수ㆍ합병(M&A) 등 중요한 결정을 내리며 야후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메이어는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야후의 미래는 모바일 앱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사진제공=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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