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위안화 국제화’ 박차 中, 싱가포르달러 직접환거래 허용
뉴스종합| 2013-10-23 11:05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화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와 싱가포르달러 간 직접 거래가 허용될 예정이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과 싱가포르가 외환시장에서 위안화와 싱가포르달러를 직접 교환하도록 하는 방안을 도입한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싱가포르달러는 미국달러, 엔, 호주달러, 파운드에 이어 위안화와 직접 거래될 수 있는 5번째 통화가 됐다.

중국은 또 싱가포르에 500억위안(약 82억달러) 규모 ‘위안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RQFII)’ 권한도 부여하기로 했다. RQFII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안화로 중국 본토의 주식, 채권, 머니마켓펀드(MMF) 등 자산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금융기관은 위안화로 중국 주식이나 채권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지난주에도 영국과 800억위안 규모의 RQFII 협정을 체결해 그간 홍콩에만 국한했던 RQFII 지역을 확대했다.

중국 정부의 최근 행보는 위안화를 앞으로 달러를 대체할 글로벌 기축통화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복안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를 공식 출범시키고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는 등 ‘위안화 국제화’ 로드맵 실현을 위해 무역장벽을 해소하고 자본시장을 개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에 국제 외환시장에서 위안화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스위프트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위안화는 글로벌 통화 중 가장 많이 거래되는 통화 순위 8위에 올랐으며 올해 거래량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앞서 9월 초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 3년간 아홉 번째로 가장 많이 거래된 통화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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