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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다리 오명 마포대교’ 사각지대에 CCTV 추가
뉴스종합| 2013-10-29 09:39
장거리 줌렌즈 도입…기존 사각지대 200m→40m로 대폭 감소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한강다리 중 자살 시도자가 가장 많아 ‘자살다리’란 오명을 얻은 마포대교에 투신자 감지를 위한 CCTV가 대폭 늘어난다.

지능형 영상분석이 가능한 ‘영상 검지용 카메라’를 새로 도입하고 기존 카메라는 전동줌ㆍ가변초점(varifocal) 렌즈로 성능을 높여 CCTV 사각지역을 해소하고, 실시간으로 자살 시도자를 구조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자살자 감시용 CCTV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마포ㆍ서강대교 CCTV 영상감시출동시스템 보수공사 관련사업’을 입찰에 부쳤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마포대교와 서강대교에는 각 20개의 감시 카메라가 작동하고 있다.

길이가 1.1㎞인 마포대교의 경우 상류와 하류 난간을 향해 각 10개씩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상류는 ▷남단 전망난간 구간 ▷북단 전망난간 ▷북단 사각지역 등 200여m, 하류도 ▷북단 사각지역 ▷남단 해넘이전망대 구간 사각지역 ▷중간 전망난간 안쪽 구간 등 200m가 넘는 영상 음영지역이 발생했다.

서강대교 역시 상류(신촌→여의도 방향)와 하류에 각 275m, 280m 가량 사각지대가 있어 이곳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을 감지해 선제 대응하기 불가능했다.

이에 서울시는 마포ㆍ서강대교에 상ㆍ하류 방향 카메라 각 3개씩을 장거리 줌이 가능한 카메라로 교체해 가시 거리를 늘리고, 가장 사고가 많았던 마포대교 하류엔 전망대 난간에도 카메라 2개를 새로 달기로 했다.

서강대교에도 상하류에 각 두개씩 카메라를 추가해 영상감지 구역을 확대한다.

이렇게 되면 영상 사각지역은 카메라 지지대(4개) 바로 아래 10m씩만 발생해 다리 마다 40m로 줄어든다.

또 다리 난간에 부착하는 투신 감지센서도 사고 다발지점으로 옮겨 투신 시도자를 감지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31일 입찰 업체를 선정한 뒤 착공에 들어가 내년 초 시스템을 완비할 예정이다.

한편, 2009년부터 지난 7월까지 한강다리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총 849명으로 이 가운데 355명(42%)이 사망했다.

마포대교의 자살시도자가 1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강대교 64명, 서강대교 58명순 이었다.

올해 7월 기준으로도 자살시도자 102명 중 35%에 해당하는 36명이 마포대교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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