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TV
방송가의 新바람, '지역특색을 살려라!'
엔터테인먼트| 2013-10-31 16:25
방송가에 부는 '팔도 열풍'이 눈길을 끈다. 팔도 요리 고수들을 모아 손맛대결을 펼치는 케이블채널 올'리브 '한식대첩', 팔도 청춘들의 서울 상경기를 담은 tvN '응답하라 1994', 팔도 지역 주민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tvN '팔도방랑밴드' 등이 앞정서고 있다.



팔도 요리 고수들의 손맛 대결 '한식대첩'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되는 국내 최초 한식 서바이벌 '한식대첩'은 요리 오디션 신드롬의 주역인 '마스터셰프 코리아' 제작진이 새롭게 선보이는 국내 최초 한식 지역연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서울, 경기, 강원, 충청남·북도,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 제주도까지 전국 팔도 10개 지역을 대표하는 요리 고수들이 참가해 지역의 이름과 자존심, 우승 상금 1억을 걸고 한식 요리 대결을 펼친다. 대한민국 최고의 손맛을 가리는 자리인 만큼 각 지역에서 내로라 하는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도전자들은 향토 요리 연구원, 농촌진흥회, 지방자치단체가 인정한 실력가들로 대학 교수, 국가 인증 조리기능장, 대한명인회 소속명인, 종부, 다금바리회 발명특허 소유자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과 그 지역만의 요리법을 알아가는 재미, 그리고 토박이 도전자들의 구수한 사투리가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도전자들은 매 회 주제에 맞춰 소골, 소혀, 자연산 메기, 지네 200마리 먹인 오골계, 상어머리, 메뚜기 등 기상천외하고 진귀한 식재료로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완성한다. 또 자기네 지역 음식이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도전자들의 기싸움도 대단하다.

도전자들끼리 다른 지역의 음식을 견제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고, 심사위원과 의견이 다른 점이 있다면 소신 있게 설명하기도 한다. 자신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건 승부일 뿐만 아니라 지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무장해 지역 음식을 제대로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도전자들의 지역색 묻어나는 언행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도전자들 속마음 인터뷰는 자막 없이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사투리가 난무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팔도 청춘 in 서울 '응답하라 1994'

매주 금, 토 오후 8시 40분에 전파를 타는 '응답하라 1994'는 방송 2주 만에 최고 시청률 5.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를 기록하며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응답하라 1994'는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 등 '응답하라 1997'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1990년대를 재조명한 작품. 특히 전국 팔도에서 올라온 지방생들이 서울 신촌 하숙집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서울상경기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고 있다. 지방 사람들의 눈물겨운 상경기가 지방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서울 사람들에게는 새로움을 선사하며 또 한번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토리를 선사하는 것. 20년 가까이 지방에서 살다가 대학을 위해 서울로 상경한 하숙생들의 서울에 대한 환상과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웃음을 안기면서도, 부모님과 떨어져 홀로 타지에서 살면서 겪는 외로움과 하숙생 친구들과의 우정 등이 감동적으로 담기며 '응답하라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지방 출신의 배우들과 작가들 덕분에 극중 팔도청춘들의 캐릭터가 더욱 빛을 내며 이들의 사투리 열전을 보는 재미도 더하고 있다.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등 작가진 반 이상이 지방출신인 만큼 사투리, 개성 등 각 지역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로 살아있는 캐릭터를 탄생시킨 것. 여기에 실제로 고아라(성나정 역)는 진주, 정우(쓰레기 역)는 부산, 김성균(삼천포 역)은 대구, 손호준(해태 역)과 바로(빙그레 역)는 광주, 민도희(조윤진 역)는 여수 등 다양한 출생지를 지닌 본토박이 배우들이 ‘물 만난 물고기’처럼 리얼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본토박이 출신 배우들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기가 시선을 사로 잡으며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팔도 주민들과 음악으로 소통 '팔도 방랑밴드'

지난 추석 당일 방송을 시작으로 4주 동안 파일럿으로 방송된 '팔도 방랑밴드'는 윤종신, 김흥국, 이정, 뮤지, 쥬니엘 등 5명의 방랑밴드와 특별 게스트 1인이 전국 팔도를 돌며 음악으로 소통하고 힐링하는 지역밀착 토크쇼다.

인심 좋은 지역 주민들이 차려주는 밥상을 놓고 버스킹 대결을 벌이기도 하고 지역 주민의 고민을 음악으로 힐링해주면서 가슴 훈훈한 이야기와 음악을 함께 나누는 순정 예능으로 호평을 받으며 오는 11월 말 정규 편성을 앞두고 있다.

올'리브 신유진 담당은 "최근 지역특색을 가진 프로그램들이 늘어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개성 넘치는 지역별 특성을 보고 구수한 사투리를 듣는 재미에 시청자들이 빠져들고 있다. 친근함과 소소한 즐거움에서 색다른 매력과 신선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 인기비결"이라고 전했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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