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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황정음, 진정한 여배우로 거듭났다
엔터테인먼트| 2013-10-31 23:06
화장기 없는 얼굴에 초점없는 눈빛, 그리고 웃음기 없는 표정. '비밀' 속 황정음의 모습을 설명하면 대략 이렇다. 그는 극 중 오랜 연인에게 배신을 당하고 수감 생활에 아버지와 아들의 죽음까지 연이어 겪었다. 여기에 지성에게도 모진 설움을 당하며 그의 얼굴에 '웃음'은 사라진 지 오래다.

하지만 31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비밀'(극본 유보라 최호철, 연출 이응복 백상훈)에서의 황정음은 조금 달랐다. 항상 그늘진 얼굴로 사람들을 대한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한 것.

이날 민혁(지성 분)은 유정(황정음 분)과 함께 투자를 받는 방법을 모색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전에 없던 끈끈함이 생겼고, 입맞춤으로 서로를 향한 애틋함도 확인했다. 그래서인지 이날 유정의 입가엔 웬일로 미소가 지어졌다.


특히 유정은 민혁의 생일임을 알아채고 손수 만든 빵을 선물, 집에서 같이 식사하는 등 살가운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웃음을 띠었고 민혁 역시 어깨의 힘을 빼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한몸에 받고 있는 황정음이 서서히 변하는 모습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몫을 했다. 도훈을 향한 복수를 꿈꾸는 동시에 민혁에게 힘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는 유정의 눈빛에서는 강렬한 의지가 엿보였다.

앞서 오열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면, 달라진 눈빛으로는 극의 흥미를 고조시켰다. 그의 변화가 앞으로의 전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더욱이 황정음의 연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날개를 단 듯 빛을 발하고 있어 '비밀'의 마침표에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이날은 과거 뺑소니범이 유정이 아닌, 도훈(배수빈 분)이라고 확신한 민혁은 뿐만 아니라 도훈이 유정 아버지의 죽음과도 연관돼 있음을 알았다. 지난날을 떠올리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민혁의 분노는 최고조에 달했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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