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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황금무지개', 암울한 분위기-유괴 설정..불편한 안방극장
엔터테인먼트| 2013-11-02 23:10
'황금무지개'의 첫회가 가족간의 얽힌 운명을 그린 가운데 다소 암울하면서도 과격한 유괴 설정으로 보는 이들을 다소 불편하게 했다.

11월 2일 오후 첫 방송한 MBC 새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극본 손영목, 연출 강대선 이재진)에서는 한주(김상중 분)가 영혜(도지원 분)의 딸을 찾아주기 위해 억조(안내상 분)와 아이를 되찾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1986년 영혜는 자신의 아이를 만나지 못하게 하는 시어머니 정심(박원숙 분)에게 간절히 부탁을 했지만 정심은 자신의 아들이 죽은 사실을 들며 거절했다.

영혜는 바다에서 고기를 잡고 있는 한주와 억조에게 나타나 "오랜만에 한주 오빠가 해주는 밥 먹고 싶다"고 말해 한주가 준 밥을 먹으며 아이를 뺏겼음을 고백했다. 그는 고아라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울먹였다.

억조는 한주에게 그를 버리고 도망간 영혜를 비난하며 "아이도 남편도 죽고 아이까지 뺏겼으니 죽고 싶을 것"이라고 말하자 뭔가 낌새를 차린 한주는 집으로 돌아갔다. 이어 집에 영혜가 없는 것을 안 한주는 바닷가로 나가 물속에 뛰어드는 영혜를 막아섰다.

이어 정심은 딸 미림(지수원 분)의 남편이자 사위인 진기(조민기 분)에게 자신의 아들이 죽은 잘못을 돌렸다. 이에 서진기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정했다.

한주는 진기를 통해 영혜의 딸 돌잔치에 찾아갔다. 그는 아이를 찾아오기 위해 억조와 아이를 몰래 빼냈지만 곧 발각돼 격하게 차를 몰아 위험한 모습을 드러냈다.


또 3년 뒤 영혜의 딸은 놀이공원에서 납치돼 창고에 갇혀 탈출을 시도, 창문 틈으로 빠져나가다가 못에 다리가 찔려 피를 흘렸다. 결국 유괴범에 의해 바닷가에서 버려진 신발만 발견됐으며, 화재신고로 창고에 찾아간 영혜는 딸의 타다 남은 물건을 발견해 오열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는 모두 진기가 꾸민 것으로 일주일간 납치하려 했으나 부하 직원의 실수로 일이 틀어졌다. 이에 그는 탈이 없게 만들 것을 지시했다. 이후 영혜의 딸은 만원에게 발견됐으며 기억상실증에 걸렸다. 또 이들은 결국 한주의 손에 길러지게 됐다.

이날 '황금무지개'는 중견 연기자들의 호연으로 극의 집중도를 높였다. 반면 한 아이를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모습, 유괴된 아이의 실종 등의 설정으로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를 그리며 주말 안방극장을 암담하게 만들었다.

특히 다소 불편한 유괴 설정과 과격한 액션, 아이가 탄 차를 위험하게 몰고 가는 장면, 아이의 기억상실증, 어른들이 아이에 윽박을 지르는 모습 등 다소 격한 상황 묘사가 있는 전개를 보여 앞으로 어떻게 극을 풀어갈지, 또 다른 '막장 드라마'가 그려지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드러냈다.
속보팀 이슈팀기자 /nicesn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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