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한석희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장-마크 에로 프랑스 총리 주최 만찬에 참석, “프랑스는 한국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실현을 함께 추구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엔 2박 3일간 프랑스 공식방문의 성과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프랑스가 장점이 있는 기초과학ㆍ첨단기술ㆍ문화예술을 토대로 한 창조산업 및 금융에다 우리나라의 강점을 결합해 서로의 경쟁력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로 한 것은 이번 박 대통령의 가장 큰 성과물로 꼽힌다. 문화와 창조경제 두 갈래에서 한국과 프랑스 양국간 ‘미래형 파트너십’ 구축의 답을 찾은 셈이다.
2박 3일간 박 대통령의 프랑스 공식방문 일정을 따라가면 문화와 창조경제라는 공통분모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박 대통령이 이날 이례적으로 르노전기차 체험관을 방문한 것도 양국간 교류를 창조경제 분야 협력으로 확대하려는 것과 무관치 않다.
박 대통령은 이날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과 만나 “LG화학과의 전기차 협력은 두 나라간의 창조경제 분야 협력에서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LG화학과 르노-닛산은 이와관련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LG화학의 배터리셀 기술을 활용해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는 협력 개발(Joint Innovation Contract)을 가까운 시일내에 협의,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전기차 분야는 박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기업간에 원활하게 협력이 진행중인 전기차ㆍ수소연료차 등 미래 친환경 자동차 및 보건ㆍ제약 분야 협력이 상호호혜적 실질협력의 모범사례”라며 “여사한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와관련 “세계 수준의 기초과학과 첨단기술을 균형적으로 보유한 프랑스가 우리 정부의 창조경제 추진에 있어서 이상적인 협력 파트너”라고 평가했고,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의 ‘미래 신산업 지원정책’은 강한 제조업을 보유한 한국의 사례를 참조한 것”이라며 “프랑스가 한국의 창조경제 추진의 적합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문화 역시 창조경제와 함께 양국간 실질교류 협력의 가교가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이 이날 에로 총리와의 만찬에서 “설국열차와 개미의 영화화 추진 등 문화분야에서 양국간 창조적 협력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양국 정부와 기업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산업포럼 공동개최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을 마련해나가기 위한 협의를 조속히 개최하자”고 요청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한-프랑스 경제인 간담회에서도 “프랑스의 문화역량과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한국의 첨단 IT기술의 만남 등 양국간 문화산업 협력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와 산업 발전의 기회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과 올랑드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창조경제와 미래신산업 분야 협력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골자로 한 18개항의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민수 원자력 및 원자력 안전분야에서 세부 협력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내 협의를 개시하기로 합의했으며, 중소ㆍ중견기업간 협력강화에 인식을 같이하고 ▷바이오ㆍ의료 ▷에너지ㆍ환경 ▷로봇ㆍ자동차ㆍ기계 ▷소재ㆍ나노 ▷정보ㆍ통신 등 5대 분야에서 ‘한-프랑스 공동기술개발사업’ 시범추진에 의견을 같이했다.
두 정상은 이와함께 금융분야의 협력과 관련해서도 우리기업의 단독 또는 프랑스 유수기업과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제3국 진출을 위한 공동 금융·보험지원 협력을 강화하자는데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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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랑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간) 르노전기차 체험관을 방문,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얼라이언스 회장, 김반석 LG화학부회장과 LG화학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