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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주진모-하지원-지창욱, 시작된 애증의 '삼각관계'
엔터테인먼트| 2013-11-05 23:14
배우 주진모와 하지원, 지창욱의 감정이 뒤틀린 삼각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5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에서는 기승냥(하지원 분)과 타환(지창욱 분)이 말타기 시합으로 한층 더 가까워진 가운데, 이에 분노하는 왕유(주진모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원은 거칠게 자라난 무술의 달인 기승냥 역할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 연기를 선사하고 있다. 그는 고려왕 왕유의 수하로 원나라 황태제 타환을 지키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


또 기승냥은 거친 언행 속에 연약한 아이의 상처와 여성적인 섬세함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난세 속에서 공녀로 차출됐다 도망쳐 혼자 힘으로 자라났으며, 남장을 하고 털털한 척 연기하지만 사실은 남자에 대한 면역력이 전혀 없는 순진한 여성이기도 하다.

기승냥의 강인한 모습이 배신이 난무하는 난세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을 주는 것일까, 그래서 그 안에서 '동지적 사랑'이 싹트는 것일까. 아니면 그가 억척스러움 사이사이로 내비치는 여성적 감수성이 지켜주고 싶다는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것일까.

고려왕 왕유와 원나라의 황태제 타환은 기승냥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날 방송에서 가질 것은 다 가진 두 남자들은 한 사람을 사이에 두고 서로 "내 말에 타라"며 유치한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주창욱은 하지원에게 "가지마라. 날 혼자 두고 어딜 가느냐"고 말하는 연약함 말고도, 눈물과 절규로 아비의 원수를 다짐하는 강인함을 내비쳤다. 그는 고려의 원수지만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기승냥에게 정을 붙이게 된 원나라의 황태제를 맛깔나게 그려내고 있다.

주진모는 "승냥이를 내게 달라"는 타환의 말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시선 끝에 맺힌 미묘한 감정은 타환의 말을 타고 멀어져가는 기승냥의 등을 향했고 시청자들은 그의 표정연기에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사실 세 남녀 사이의 분위기는 사랑이라기엔 너무 담백했고, 우정으로 포장하려니 아쉬움이 남았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왕유와 타환이 아직 기승냥이 여자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 한 탓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서로의 입장 차이가 이들 관계의 시작부터 많은 어긋남을 보였고, 앞으로 남은 여정도 절대 순탄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이다. 세 남녀는 가랑비처럼 서서히, 도로 물릴 수 없이 젖어드는 애증의 관계를 시작했다.
속보팀 이슈팀기자 /zel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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