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전산인력 3명으로 지하경제를 잡겠다고?
헤럴드경제| 2013-11-06 11:44
FIU 전산망운용 자체인력
사무관 1명 주무관 2명뿐
IT시스템 아웃소싱에 의존
통제력 상실·해킹 우려



지하경제 정보를 수집하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정식 전산인력이 3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FIU는 탈루 혐의가 있는 현금거래와 범죄자금 세탁 등을 방지하기 위해 설립된 금융위원회 소속 기관으로, 지하경제 양성화의 근거를 마련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6일 FIU가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2012회계연도 결산자료에 따르면 전산망을 운용하는 자체 인력은 사무관 1명, 주무관 2명 등 총 3명에 그쳤다. 의심거래를 포함 방대한 범위의 금융전산망을 담당하기엔 태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FIU는 현재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유지 업무 전체를 10여명 규모로 상주하는 외부 위탁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무위는 “IT 시스템의 아웃소싱(위탁)은 통제력이 상실될 수 있고 농협 전산망 해킹 사태처럼 보안 유지의 어려움도 있다”며 “FIU 관리 정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데이터양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산에 능통한 내부인력의 양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아웃소싱에 의존하기보다는 ‘인하우스(in-houseㆍ직접수행)’ 비중을 높여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FIU는 몇 년 전부터 전산인력 증원을 안전행정부에 요청해왔지만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FIU 관계자는 이날 “의심거래 자동추출 등 시스템적 적발의 확대를 위해 3, 4년 전부터 DB엔지니어, 통계전문가, 정보보안인력 충원을 요구해왔지만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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