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뉴4시리즈 쿠페
우선 BMW 그룹의 한국인 디자이너 강원규 씨가 디자인에 참여한 뉴 4시리즈의 외관은 전장이 4638㎜로 기존 3시리즈 쿠페보다 26㎜ 길어졌고 전고는 1362㎜로 16㎜ 낮아져 역동성이 두드러졌다. 특히 지붕부터 후면까지 매끄럽게 이어진 차체 윤곽이 매우 민첩하게 보였으며 측면에 들어간 라인이 더 강렬하게 느껴졌다. 또 뉴 4시리즈에는 프레임 리스 도어를 적용해 역동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멋을 더했다.
일반적으로 쿠페의 단점으로 좁은 뒷좌석을 들지만 뉴 4시리즈는 예외다. 뒷좌석에 여유로운 무릎공간을 마련해 키가 180㎝에 일반적인 남성 성인보다 덩치가 큰 기자도 앉을 수 있었다.
시승은 전남 여수 엑스포공원 부근에 위치한 오동재에서 경남 남해 삼베마을까지 약 97㎞ 구간에서 진행됐다. 뉴 4시리즈는 쿠페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속 주행 부분에서 큰 강점을 나타냈다. 특히 속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가속이 쉽게 되는 느낌이 들었다. 쿠페의 특성상 고속 주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타는 차인 만큼 고속 주행에서 더 큰 강점을 갖는다는 것은 어떤 차와도 비교할 수 없는 이 차만의 큰 매력이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제한 속도에 육박할 정도로 고속 주행을 하더라도 그 느낌은 일반 차량의 시속 70~80㎞ 정도의 주행 느낌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감이 느껴졌다.
엔진 성능 역시 강력하다. 가솔린 모델인 뉴 428i에는 ‘올해의 엔진상 2013’을 수상한 ‘1997㏄ BMW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245마력과 최대토크 35.7㎏ㆍm를 자랑하며 제로백이 5.8초로 탁월하다. 디젤 모델인 뉴 420d 쿠페 역시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8㎏ㆍm의 힘을 발휘하며 제로백 역시 7.3초로 우수하다.
핸들은 고속 주행에도 전혀 흔들림없이 꽉 잡아주는 듯 묵직한 느낌 덕분에 더 안정적이었다. 단,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가속이 이뤄지는 BMW 특유의 민첩성이 저속에서 떨어지는 것이 살짝 아쉽다.
쿠페가 다른 차종에 비해 연비가 나쁘다는 인식을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만든 것이 바로 BMW 뉴 4시리즈다. 디젤 모델인 뉴 420d는 복합연비가 16.5㎞/ℓ에 이르러 동급 비교 시 가장 경제적인 쿠페라 할 수 있다. 가솔린 모델인 뉴 428i 역시 복합연비가 11.3㎞/ℓ로 높은 연료 효율을 자랑한다. 가격은 ‘뉴 420d 럭셔리 라인’이 5530만원이며 ‘뉴 428i M 스포츠 패키지’가 64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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