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은 13일 오후 서울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2013 희망로드 대장정'의 기자간담회에서 "기사를 통해 내전 상황에 대해 기본적인 것들만 알고 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막상 가서 본 DR 콩고는 자연이 아름답고, 풍요로운 나라였지만 끊임 없는 내전으로 망가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보영은 '희망로드 대장정'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넓은 영토와 7000만 명이 넘는 인구, 풍부한 광물이 매장돼 있는 나라 DR콩고(콩고민주공화국)으로 향했다. 인적, 물적 자원이 풍부한 국가지만, 여전히 GDP(국내총생산) 순위 100위에도 들지 못할만큼 가난하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뒤 끊이지 않는 내전 때문. 2010년 종결된 15년간의 내전으로 약 540만 명이 사망한데 이어 지난해 또 다시 발발한 무장단체 M23과 정부군의 무력충돌로, 현재까지 약 3000만 명의 이주민들이 발생 북부 고마 시를 중심으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집단 이주미논에서 임시로 생활하고 있다. 어린아이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무자비한 집단 성폭행까지 계속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그곳을 이보영이 찾았다.
그는 "어린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폭탄 소리를 듣지 않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처참한 상황이었다"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이들은 아이와 여성이었다. 성폭행을 당한 여성을 지원해줄 수 있는 병원을 비롯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을 살펴보고 왔다"고 말했다.
또 내전 중 성폭력 피해를 당한 4만 명을 치료해 온 부카부의 판지 병원에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또 한밤 중에 일어난 전투에 도망치던 중 다른 가족들과 헤어진 은지기레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기도 했다.
이보영은 "있는 내내 마음이 굉장히 아팠다. 성폭행 피해 여성을 보면서 같은 여성으로 동질감을 느꼈다. 아울러 여성과 아이들이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어떻게하면 잘못된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또 이들에게 어떻게 꿈을 줄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울먹였다.
핏빛 상처로 물든 눈물의 땅, DR 콩고를 찾은 이보영의 모습은 오는 16일 오후 5시 40분 KBS1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