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靑 경호실-민주 의원들 ‘유혈충돌’
뉴스종합| 2013-11-18 11:37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끝난 직후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과 민주당 의원들 사이 몸싸움이 빚어졌다. 국회 본청 2층 야외 마당에서 ‘규탄대회’를 열려던 야당 의원들의 ‘차량을 빼라’는 요구에 대해 청와대 직원이 대응을 하면서 빚어진 사고다.

박 대통령이 18일 오전 10시40분께 시정연설을 끝내고 국회 본청 본회의장에서 빠져 나간 직후 국회 본청 2층 야외 마당에서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과 민주당 의원들 사이 몸싸움이 빚어졌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 등에 따르면 민주당 노영민 서영교 등 의원들 5~6명은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끝난 뒤에도 2층 야외마당에 대형 버스 3대가 서있자 ‘차를 빼라’고 요구했다. 대형 버스 3대가 나란히 서있게 되면서 10시50분께로 예정된 ‘본청 계단’에서의 규탄대회를 위해 이동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통행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강 의원은 버스의 출입문을 발로 차며 항의했고, 이를 본 버스 운전자(청와대 경호실 직원)가 버스에서 내려 양손으로 강 의원의 멱살과 양복 뒷덜미를 움켜잡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의 2014년도 예산안에 대해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131118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의 2014년도 예산안에 대해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131118

강 의원이 멱살을 뿌리쳐 운전자가 강 의원의 양복 뒷덜미를 움켜쥐는 상황이 됐고, 이어 강 의원의 팔이 3~4분 동안 뒤로 꺾여진 상태가 유지됐다. 이를 본 동료 의원들이 “누군데 국회의원을 잡고 흔드느냐. 신분을 밝히라”는 등의 항의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몰려든 청와대 직원들과 국회의원 및 보좌관들의 몸싸움이 빚어졌다.

강 의원은 “경호실 직원 2명에 의해 양팔이 뒤로 날개 꺾이듯이 꺾였다. 주변에 있는 동료 의원들이 ‘강기정 의원이니 놓으라’고 얘기했지만 해당 직원은 ‘국회의원이면 다냐’며 저의 양 손과 뒷덜미를 붙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몸싸움 과정에서 청와대 경호실 직원은 이가 부러질 정도의 강한 충격이 입가에 가해져 적지 않은 피를 흘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 목격자는 “청와대 직원은 입가에 피가 흥건할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날 상황은 민주당 정성호 원내 수석부대표 등이 충돌, 현장을 찾아 몸싸움을 말리면서 오전 10시50분께 정리됐다.

강 의원은 사고 직후 강창희 의장을 찾아 청와대 정무 수석을 불러 관련자 문책과 책임자 사과를 요구했다.

홍석희ㆍ이정아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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