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롯데마트는 연간 8만5000두 규모의 소를 키우는 호주 퀸즐랜드주 농장과 직접 계약해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척아이롤, 부채살, 안창살 등 구이류와 갈비 위주로 들여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선호 부위에 대한 재고 부담은 농장과 수입 전문업체, 롯데마트가 공동으로 상품을 소싱하면서 극복했다. 호주 현지에서는 등심과 안심, 채끝 등의 부위를 선호하는데, 이 부분은 호주 농장이 가져가 현지에서 유통하게 된다. 수입 전문업체는 식자재로 가공해서 많이 쓰는 부위인 양지와 홍두깨살 등을 가져가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공동 소싱과 현지 농장 직거래를 통해 기존보다 원가를 10% 가량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그 첫 결실을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농장 직거래 호주산 청정우’ 할인 행사로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서는 호주산 쇠고기를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롯데카드나 신한카드 등 제휴 카드로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호주산 척아이롤이 100g에 1320원, 호주산 불고기는 100g 당 960원이다.
롯데마트는 연간 6000두 이상의 소고기를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직접 소싱할 계획이다.
롯데마트가 호주산 생우(生牛)를 직소싱 하는 것은 최근 지속되는 중국발 가격 상승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수입 소고기는 몇 년 새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냉장 호주산불고기의 소매가격은 100g 기준 32.7%나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의 배경에 중국인들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돼지고기를 즐겨 먹던 중국인들이 최근 2~3년 사이에 소고기를 먹기 시작하면서 수입 소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호주의 소고기 수출량 중 중국으로 가는 물량은 7만7000t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883.9%나 늘었다. 이제 중국은 일본과 미국에 이어 호주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주요 수출국이 됐다.
롯데마트는 기존 대형 패커들의 독과점 구조에서 벗어나 수입육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패커는 소고기 가공업자로, 생우를 구매해 판매하기까지의 전반적인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AMH, 티스(Teys), 재팬 푸드(Japan foods) 등 3대 패커가 전체 소고기 냉장육 유통 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독과점 구조가 형성되있다. 이 같은 독과점 구조에서 벗어나 중간 유통 마진을 줄이겠다는 게 롯데마트의 전략이다.
이권재 롯데마트 축산팀장은 “대형 패커 위주의 수입육 시장에서 농장과의 직접 거래하는 방식은 유통업체 최초의 시도”라며 “미국과 뉴질랜드 등 다른 국가에서도 농장 직접 거래 방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참고 표-호주산 불고기 연평균 소매가격>
구분 규격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11/15) 신장률
(2009년대비)
호주산불고기 냉장/100g 1,446 1,473 1,697 1,831 1,919 32.7
냉동/100g 1,048 1,144 1,230 1,192 1,244 18.7
단위:원, %
자료: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