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4대금융그룹이 떨고있다
뉴스종합| 2013-12-02 11:24
당국 내년초 우리은행 종합검사
하나·신한·KB국민은행도
검사기간 연장 등 조사강화


내년 초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가 예고되면서 국내 4대 금융그룹이 금융당국의 사정권에 들어가게 됐다. 금융당국은 검사가 진행 중인 하나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에 대해서도 검사 기간을 연장하거나 조사 범위를 확대하는 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은행들은 금융그룹의 핵심 자회사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내년 초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현재 우리은행의 ‘파이시티(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사업’ 관련 신탁상품 불완전판매에 대한 특별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 금감원은 최근 국민은행에서 드러난 부실ㆍ비리 의혹이 우리은행에도 있는지 종합검사를 통해 진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까지 예정된 하나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는 1주일 연장됐다. 국민은행 사태를 계기로 내부통제시스템과 경영지원부문 등으로 검사 범위가 확대됐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여기에 과도한 고문료를 받아온 김승유 하나금융 전 회장에 대해서도 추가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재직 시절 과도한 미술품 구매로 자금 세탁 의혹을 산데다 지난 2011년 퇴출을 앞둔 미래저축은행에 하나캐피탈이 유상증자를 지원하도록 지시한 의혹도 있다.

정치인 계좌 불법조회 의혹으로 금감원의 특별검사를 받고 있는 신한은행의 경우 검사 대상이 추가됐다. 최근 자산가와 기업인 5~6명이 “지난 2010년말부터 2년간 신한은행이 자신들의 계좌를 불법 조회한 의혹이 있다”면서 관련민원을 금감원에 제출한 것. 금감원은 추가 의혹이 제기된 만큼 애초 2010년 4~9월인 계좌 조회 기간을 늘려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부실과 비리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는 국민은행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특별검사와 검찰 수사를 토대로 내년 종합검사 전환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초 종합검사를 받은 바 있다.

4대 금융그룹에 대한 검사가 집중되는 시점이 전 회장들의 재임 시절과 맞물리면서 금융권 ‘MB(이명박 전 대통령)맨’ 털어내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은 2008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김승유 전 회장은 2005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은 2001년부터 2010년 10월까지,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은 2010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자리를 지켰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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