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가출 女청소년 절반 “性 경험”
뉴스종합| 2013-12-12 11:09
서울시 가출청소년 실태조사
성관계 경험 25%는 ‘성폭행’


가출 여자 청소년들이 성폭행과 성매매ㆍ흡연 등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출 청소년 2명 중 1명이 성관계 경험이 있으며 이 중 25%는 성폭행에 의한 것이었다. 또 응답자의 22.1%는 평균 15.5세에 성매매를 했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시 안팎의 가출 청소년(만 13∼19세) 시설 입소자와 비(非)입소자 각각 112명과 93명을 대상으로 한 건강실태 조사 결과, 전체 49.7%가 성관계 경험이 있으며 14.9세에 첫 성경험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중 24.7%가 성폭행에 의한 첫 경험이었다. 성폭행 가해자 65%는 친인척 등 아는 사람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관계 경험자 가운데 30%는 임신 경험이 있었고, 이 중 71.4%는 인공임신중절수술을 받아야 했다.

응답자 5명 중 1명(22.1%)꼴로 성매매 경험이 있었고, 첫 성매매 나이가 평균 15.5세로 조사됐다. 성매매를 하게 된 계기는 돈을 벌고 싶어서(29.6%)가 가장 높게 나왔고, 잘 곳이 없어서(21.4%), 배가 고파서(11.2%) 순으로 나타났다.

영양 상태도 열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30.9%가 가출 후 하루 평균 식사횟수가 ‘1회 이하’였으며 38.2%가 ‘돈이 없어서’ 식사를 걸렀다고 답했다.

가출 청소년의 흡연·음주비율도 일반 청소년보다 훨씬 높았다. 72.2%가 매일 1개비 이상 흡연한다고 답해 일반 여학생과 비교할 때 30배나 높았고, 55.1%가 1개월에 2회 이상 음주한다고 밝혔다. 또 가출 여자청소년의 46%는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토로했으며 58.7%는 지난 1년여간 자살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산부인과(46.8%)와 정신과(27.6%)를 가장 꺼린다고 토로했다.

서울시는 가출 여자청소년의 진료 수요를 고려해 13일 오후 6시부터 4시간 동안 마포구 소재 ‘청소녀’ 건강센터 ‘나는 봄’에서 야간진료를 시행한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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