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형보다 아우가 잘 나가”…우선주 ‘전성시대’
뉴스종합| 2013-12-16 09:37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1년 내내 이어진 지루한 박스권 장세 속에서 우선주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고전하는 보통주와 달리 삼성전자ㆍ현대차 우선주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아우들의 전성시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우는 올해 초 80만원대에서 최근 100만원대로 수직상승했다. 역대 최고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삼성전자 보통주의 주가는 같은 기간 157만원에서 13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보통주 대비 우선주 주가의 비중을 살펴봐도 1월 초 50%대에 머물렀지만 전일 기준 73.38% 수준까지 치솟았다.

다른 대형주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현대차우는 지난 11월말 장중 13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연초 대비 6만원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보통주는 같은 기간 2만원 상승에 그쳤다.

삼성화재우 역시 보통주 대비 우선주 주가가 현재 63.34%로 올해 초 38%에 비해 25% 가량 증가했다. 이어 LG화학우(31.03→54.79%), SK이노베이션우(28.04→48.72%)도 보통주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양자 사이의 괴리율이 줄어든 이유는 우선주의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 반면 보통주는 오히려 하락했기 때문이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은 없지만 배당 등 재산적 내용에 있어서 우선적 지위가 인정되는 주식을 말한다.

이같은 우선주 강세 흐름은 투신권에서 우선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나선 점을 꼽을 수 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우선주 수요가 밸류 펀드에 한정됐다면 지금은 성장ㆍ인덱스 펀드 역시 보통주 대비 초과수익률을 얻기 위해 포트폴리오에서 보통주를 우선주로 교체하는 수요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우선주 관리 강화 정책도 한몫했다. 부실 우선주 퇴출이 본격화되면서 우량 우선주들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는 올 7월부터 종목관리에 실패한 우선주를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하는 ‘우선주 퇴출 제도’를 시행해왔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훈 연구원은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40~50%이상 초과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는 상승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시가총액 상위 10위 우선주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삼성전자우의 목표가를 보통주와 같은 210만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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