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국민 10명중 8명 “분배 불공정, 양극화 심각”
뉴스종합| 2013-12-18 10:54
[헤럴드 생생뉴스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은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 부의 분배가 ‘불공정’하며, 우리 사회의 경제적 양극화에 대해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국민 10명 중 6명은 우리나라 경제 수준 대비 사회복지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고 머니투데이가 전했다. 앞서 1996년, 2001년, 2006년, 2008년에도 실시됐으며 이번이 5번째 조사이다.

문화부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 부의 분배가 얼마나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공정하지 않다’는 응답이 83.6%로 집계됐다. ‘공정하다’는 응답은 16.4%에 머물러 일반 국민 대다수가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부의 분배가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 사회의 경제적 양극화에 대해선 ‘심각하다’는 응답이 86.9%에 달했다. ‘심각하지 않다’는 의견은 13.1%에 그쳤다.

우리나라 경제 수준 대비 사회복지 수준에 대해 ‘낮다’는 응답이 64.3%, ‘높다‘는 응답은 35.7%로 각각 집계됐다. ‘정부가 복지에 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은 31.5%로 ‘당사자가 생계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 16.5%보다 높게 나왔다. 앞서 2006년도에 시행된 서울대 한국학센터의 ’한국인의 가치관조사 2006‘에서는 ‘정부가 복지에 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이 59.7%였다.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복지 의존도가 28.2%p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우리 국민의 행복 수준은 10점 만점에 6.9점으로 2008년 마지막 조사와 같은 수준이었다. 배우자가 있거나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행복 수준이 더 높아져 ‘가족’이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삶을 위해 분야별 중요도를 10점을 척도로 질문한 결과, ‘건강’(9.4점)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배우자’(8.9점), ‘자녀’(8.6점), ‘소득이나 재산’(8.6점), ‘직장 생활’(8.4점), ‘친구’(8.1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실제 얼마나 만족하는지 10점을 척도로 질문한 결과, ‘자녀’(8.4점)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배우자’(8.3점), ‘친구’(7.8점), ‘건강’(7.8점), ‘종교 생활’(7.2점), ‘직장 생활’(7.0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삶을 위한 중요도와 현실에서의 만족도 간 차이는 소득이나 재산이 가장 컸으며, 그 다음으로는 건강, 문화·여가 생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사회인지에 대해서는 10점 만점에 평균 5.6점에 머물렀다. 국민들은 ‘부모와 자녀’ 관계는 민주적(65.7%)이라고 느끼고 있으나, ‘직장상사와 부하직원 사이’(79.9%), ‘기업가와 근로자 사이’(78.3%),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68.0%) 등은 오히려 권위주의적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우리 사회는 남녀가 평등한 사회이다’라는 질문에는 53.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2008년 당시 30.4%보다 23%p가 높아졌다.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남성이 57.2%로 여성(49.5%)보다 많았다. ‘매장(埋葬)보다는 화장(火葬)을 선호한다’는 의견은 2008년 대비 12.0%p 증가한 75%로 나타났다. 또 ‘미래를 대비하기보다 현재의 삶을 즐기는 편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도 절반(52%)을 넘었다.

우리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 필요한 가치로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응답이 10점 만점에 평균 8.7점으로 가장 높았다. 또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응답이 55.4%로 가장 많았다. ‘기회균등 및 공정성의 확보’(8.5점), ‘윗사람에 대한 존중’(8.5점), ‘사회집단 간 소통’(8.5점) 등도 모두 8점 이상으로 나타나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통 가치로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해 자랑스럽다는 응답이 모든 문항에서 80% 이상으로 나왔다.문화유산이나 유물 93.1%, 한식이나 한복 92.7%, 충효사상 등 정신문화 85.9%, 케이팝(K-Pop) 등 대중문화 81.5% 등이었다. 특히 케이팝(K-Pop) 등 대중문화에 대한 자긍심은 2008년도 53.6%에서 27.9%p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문화 수준에 대해서도 경제 수준 대비 문화 수준이 ‘높다’는 응답은 54.5%로 ‘낮다’는 응답(45.5%)보다 많았다. 문화 분야가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는 응답은 31.5%로 경제(21.2%), 법치(5.2%), 정치(3.5%)보다 크게 높았다. 또 현재 나의 문화·여가 활동에 대해서는 45.6%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5년 전 조사에 비해서는 10.2%p 높은 수치다. 거주 지역의 문화생활 여건에 대해서는 ‘좋다’(48.8%)는 응답보다 ‘좋지 않다’(51.2%)는 응답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11일부터 11월10일까지 실시됐다.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허용 오차는 ±2.9%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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