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이란, 42% 살인적 물가상승…말라위, 1인당 GDP 215달러
뉴스종합| 2013-12-23 11:03
‘국민이 하루 0.59달러(625원)의 소득으로 연명하는 나라, 40%대의 살인적인 물가상승률, 인구의 3분의 1이 실업자인 나라…’

깜짝 회복세를 보인 미국과 달리, 올해 세계 경제는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최악의 해를 보낸 국가들은 어떤 나라일까. 미국 CNN머니가 올해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맞은 국가들을 분야별로 정리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말라위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로 꼽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에 따르면 말라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15.22달러다. 하루에 0.59달러의 소득으로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 북한의 경우 1인당 GDP가 783달러로, 말라위보다 3.64배 높다.

말라위 경제는 수년 전부터 외환 부족에 시달렸고 의약품, 연료 등의 주요 상품 수입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는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간신히 현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다. IMF는 2018년까지 말라위의 1인당 GDP가 300달러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은 서방의 경제제재로 올해 물가상승률이 42.3%을 기록,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다. 이란은 지난해부터 해외 계좌가 동결되고 외화 수입의 80%에 해당하는 석유 수출길이 막히면서 내부 경제가 더욱 피폐해졌다. 그나마 최근 서방과의 핵 협상이 진전을 이뤄, 내년엔 지금보다 경제제재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MF는 이란의 내년 물가상승률을 29%로 전망했다.

심각할 정도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국가도 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올해 마이너스 14.5%의 GDP 성장률을 기록, 최악의 경기 침체를 맛봤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내전을 겪고 있다. 부패로 금, 목재, 다이아몬드, 우라늄 등 천연자원 개발 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1000여명의 기독교계 주민 학살 사실이 보고될 정도로 정세가 불안정하다. IMF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내년 안정세를 찾아 0.15%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남유럽의 마케도니아는 30.02%의 고실업률에 시달렸다. 이는 지난 10월 유로존 평균 실업률인 12.1%보다 2.5배 가량 높은 것이다. IMF는 농업, 섬유, 자동차 등의 주요 산업에서의 노동시장 개선에 힘입어 마케도니아의 내년 실업률이 28.96%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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