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대통령 “어려울수록 국민 중심으로 풀어가야 ”…與, 대통령에 국민 직접 설득 제안
박 대통령은 특히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을 지키고 모든 문제를 국민 중심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번 철도파업 문제를 어중간한 선에서 타협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법과 원칙에 따른 강경대응을 주문한 셈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근로시간 단축이라든가 정년연장,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착 등 산적한 노사관계 이슈를 대타협을 통해 해결해내야만 한다”며 “고용률 70% 달성과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 정부가 앞장서서 노력하기 바라고 노동계와 기업도 자기 양보를 통해 타협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새해가 갑오년인데 120년 전 갑오년에는 갑오경장이 있었다”고 운을 뗀 뒤 “경장이라는 말은 거문고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을 때 낡은 줄을 풀어서 새 줄로 바꿔 소리가 제대로 나게 한다는 뜻인데, 120년 전의 경장은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성공하는 경장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수석들께서 사명감을 갖고 노력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내년 예고된 공기업의 방만경영 및 부채 개선을 비롯해 정년연장,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착, 비정상적인 기득권의 개혁 등을 내년에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며, 이들 개혁을 위해선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여야가 철도민영화를 하지 않기로 다짐하는 공동결의를 합의 처리해서 민영화 논란을 매듭짓자”고 제안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에게 대국민 간담회를 제안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민 전체의 이익과 일부 집단의 이익이 충돌할 때 일부 집단의 저항이 극심해도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게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이 갈 방향”이라고 말했다.
한석희ㆍ백웅기 기자/hanimomo@heraldcorp.com
철도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승객의 불편과 불안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 전철과 KTX 등 모든 열차 운행이 줄어든 23일 오전 서울 신도림역에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91.6%를 유지했던 수도권 전철 운행률은 23일 85.7%까지 떨어지며, KTX는 200회에서 146회만 운행돼 73%까지 줄어든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