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새누리 ‘철도노조 때리기’ 속 여론 악화 우려
뉴스종합| 2013-12-23 21:56
“경찰강경진압 소득없고, 관계부처 장관들 뭐했나” 비판도



[헤럴드 생생뉴스]새누리당은 23일 역대 최장기 파업을 이어가는 철도 노조와 이에 동조하는 민주당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특히 노조에 대해서는 ‘철밥통’을 지키려는 기득권 싸움으로, 민주당에는 제1야당으로서 책임 있게 국정 난맥상을 풀어가려 하기보다는 정파적 이익을 앞세워 사태를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고 싸잡아 공세를 취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황우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법파업이 진행되면서 국민 불편과 불안이 커지고, 물류대란으로 경제적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면서 “불통정치 운운하는 것은 공공기관의 개혁을 거부하거나, 박근혜 정부의 실패를 유도하려는 정략적 목적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국정의 한 축인 제1야당이 불법파업을 꾸짖고 나무라지는 못할망정 이에 부화뇌동해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여 실망을 넘어 절망적”이라면서 “반정부 공동전선을 구축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술책”이라고 지적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노조도 전직 대통령이나 재벌 총수처럼 법집행 앞에는 성역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고, 심재철 최고위원은 “지금 같은 독점체제에 있으면서 경쟁하지 않고, 철밥통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노조를 비판했다.

그러나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하자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 섞인 발언이 쏟아졌다.

한국노총 출신인 김성태 의원은 “노사 문제는 법과 원칙대로만 되는 게 아니다”라며 “어떤 문제로 귀결되더라도 정부의 책임을 피해갈 수 없고 여야 정치권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도 비판대에 올랐다. 경찰이 강경 진압에도 불구하고 노조 지도부를 단 한명도 검거하지 못한 채 여론만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핵심 당직자는 최고위 비공개 발언에서 “강온전략도 없고 타이밍도 적절치 않고 사전에 당과 상의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면서 “그렇다고 제대로 사태를 마무리하지도 못하고 여론만 악화시켜놨다”고 비판했다.

다른 인사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부적절한 발언으로 상황을 꼬이게 하고,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노동문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사태에서 왜 빠져있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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