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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별그대' 표절 논란, 도대체 어디가 비슷해요?
엔터테인먼트| 2013-12-26 09:31
SBS 인기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때 아닌 표절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설희'의 강경옥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별그대'가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덩달아 소설 '유성의 연인', 영화 '맨프롬 어스'까지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말 '별그대'는 표절을 한 것일까?

'별그대'는 광해군 일기에 나오는 실제 사건을 통해 자신의 별로 돌아가지 못하고 지구에 남은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이 남자 주인공이다. '설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영원히 죽지 않는 여자 설희가 주인공이다. 주인공의 성별과 설정부터 다름을 알 수 있다.

인물 간 관계 구도 역시 전혀 다르다. '별그대'는 천송이(전지현 분)와 도민준 두 남녀 주인공 외에 천송이를 짝사랑하는 이휘경(박해진 분), 그리고 그런 그를 좋아하는 비운의 유세미(유인나 분)가 있다. '설희'는 설희와 전생에 그와 인연이 있었다는 세이가 등장한다. 세이를 짝사랑하던 세라는 설희의 도움을 받았던 인물. 세이를 짝사랑하지만 그와 닮은 춘산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



게다가 '톱스타' 천송이를 필두에 내세운 '별그대'에 반해 '설희' 속 남녀 주인공은 '톱스타'를 찾아볼 수 없다. 설희는 대부호의 상속녀로, 20년마다 신분 세탁을 한다. '신분 세탁'이라는 설정이 같다면 같을 수 있겠지만 비슷한 설정의 작품들이 어디 한 두 작품인가.

이처럼 '별그대'와 '설희'는 인물 설정과 전개, 그리고 구도가 전혀 다르다. '설희'의 줄거리를 상세히 살펴봐도 '별그대'가 '설희'를 베꼈다는 증거는 찾기 힘든 상황이다. '별그대'에 출연 중인 애꿎은 배우들만 마음고생 중이다.

그동안 사례를 살펴보면,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인기 드라마들은 때 아닌 푲러 논란에 휩싸여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최근작으로는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있었다.

단지 몇 장면, 비슷한 설정이 있다 해서 표절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원빈을 국민배우로 만든 영화 '아저씨'(2010)도 덴젤 워싱턴 주연의 '맨 온 파이어'(2004)를 표절한 것일까? 두 작품 다 인생에 낙이 없던 멋진 남자 주인공이 한 소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를 펼치는 내용이 아닌가.

한 방송 관계자는 "인기있는 작품일수록 항상 표절이라는 오명을 뒤짚어쓰는 것 같아 정말 안타깝다"라며 이 사태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

또 '별그대'에 출연 중인 배우의 관계자 역시 "박지은 작가가 이번 일로 식음을 전폐했다. 사흘 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다 하더라"면서 "배우들도 대본이 나오지 않아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표절 공방이 거세지면서 뭇 네티즌들은 '설희'와 영화 '진용'이 유사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때문에 강경옥 작가 역시 이번 표절 논란으로 적잖은 상처를 받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별그대'가 '설희'를 정말 표절했다면 그에 마땅한 대가를 치러야 하겠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그에 따른 보상은 누가 해줄 수 있을까.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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